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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고무줄 넣기...

평산 2011. 12. 19. 14:09

 "허리가 너무 헐렁한데?"

 본격적인 추위가 아닌데 이제 내복을 다 찾는다.

시간이 흘러가며 돈 주고 사기 어려워지는 것 중의

하나가 동네 문구점에서 우표사기라 여기는데,

고무줄도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에 가야 할지...

별일이 아닌데 별일처럼 느껴졌다. 

머릿속으로 고무줄을 기억하고 있으며 ....

며칠이 흐르고....

 

 난, 누가 무슨 부탁을 해올 때면

나름 한계상황(限界狀況)이 있다.

이 정도를 넘으면 성의가 없다고 할 거야, 하는...

 '오늘쯤은 해놔야 할 텐데......'

 

 

 

  

 이사 오기 전, 시집올 때의 반짇고리가

색도 바라고 너무나 낡아 다시 사야 하나? 했다가

얼마나 바느질을 한다고 다시 산단 말인가!

실, 바늘...그냥 비닐에다 넣어두고 쓸까?

아니지, 갖고 있는 보석도 없으니 돈들이지 말고

보석함으로 대신하자고 해서 정리했는데,

까만 고무줄 보았던 기억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두근두근 얼른 열어보고는......?

 '까만 고무줄이면 어떠리,

흘러내리지 않으면 되지...ㅎ...'

 

 

 

 

 고무줄 넣으려 서랍을 열어보니

언제 하나 더 가져다 놓았는지

손봐야할 것이 또 있었네.

 '두개 넣을 고무줄이 나오려나, 어디~~~?'

허리를 대충 재어보니 빠듯하게는 될 정도라서

시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반가워 웃음이

나오고 옷핀 찾아서 쓱쓱쓱~~~

 

 어릴 적 항상 바쁘셨던 친정엄마는

고무줄을 다 넣으시고 쉽게 묶으셨지만.

바느질솜씨 좋으신 시어머님은 몸에 자국이

나지 않도록 끝부분을 이어 꿰매시던데......

시어머님 따라 표시나지 않게 바느질로

마무리 하고는 귀찮다 여겨진 일이었음에도

오랜만에 고무줄 넣기를 해보는 것이라 

일기로 남기고 싶어졌다.

 

 '언제 남대문 나가면 친구도 만나고

질긴 고무줄 몇 가닥 사다놔야겠구나!'

 '통일 될 때까지 입겠네! 그려~~~~

'

 

 

  

 

 

  2011년  12월  1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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