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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걷다가
아랫배 불러옴 느꼈네
춥다고 茶 마시고 마셨더니만......
혹여, 집 닿을 때까지 별일 있을라고?
걸음을 빨리하자
아무래도 이러다가 별일이 벌어지겠는 걸?
걷고 싶은 마음은 붕붕 내닫는데
몸속엔 봄비가 내리고 흘러 옹기에 쪼르르 모여져갔네
어떤 풀들이 나왔나 두리번거리던 눈빛이...
아무도 보이지 않을 곳 어드메냐
여기다싶으면 어떤 이 불쑥 나타나고
저기다 싶으면 뒤에서 부시럭~
옳지!
이제 저곳이어야만 해!
나무더미 방패삼아 쭈그리고 누가 보일까봐
내가 눈 질끈 감아보는데...
괜찮다 마음 편히 가져라
소나무 사이 따스한 햇살 어깨에 내려앉으며 귓속말
으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만큼 땅에선 쉼 없이 안으로 품을 수 있다하니
낮술에 취한 듯 시원해지며 몽롱~~~
잔솔잎 푹신푹신 쌓인 그곳 고마움 잊을 수 없네
2012년 3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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