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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바오밥나무에게...

평산 2012. 4. 11. 00:08

 바오밥나무야,

내가 요즘 너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하면 웃을 거니?

네 이름을 막연히 어린 왕자 별에서 대했을 때는......

참으로 나무가 심란하게 생겼구나~~ 했었단다.

아프리카에 살지 않는다 할까 봐 어쩜 머리가 그리 곱슬거렸던 거야?

 

 

 그러다 그러다가...

얼마 전 세계의 멋진 나무들을 감상하며 제일 먼저

등장했던 너에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풍덩 맥 못 추게 되었구나!

아프리카의 케냐나 탄자니아에는 있지만 바로 옆 나라 우간다에는 없다며? 

마다가스카르 섬에는 종류가 제일 많은 여섯 가지나 있다고 하고,

호주에도 산다고는 하는데 네가 궁금해서 世界地圖를 찾아보고

어디쯤에 있을지 동그라미를 마구 쳐봤단다.

 

 너를 보는 순간 가슴이 힘차게 뛰었어.

여태껏 이런 나무도 못 보고 살았단 말이야 하면서 말이지.

다시 태어나서 지금의 성향이 남아있다면 산림학자가 되고 말 거란 생각이다.

아마 첫사랑을 만났을 때보다도 관심은 더 했을 거야.

그런 내가......

널 만나러 달려가고 싶은데.......

왜 그리 멀리 있는 것인지 氣가 막혀 옮은 어디에 호소해야 하는 거니?

 

 동화처럼 생긴 모습에 금세 친근감이 있고,

뿌리가 하늘로 솟아 물구나무서며 거꾸로 자란다는 이야기에

미소 가득 담은 풍선 날리 듯 고개가 끄덕여지고

우리나라에서 대하지 못한 나무라 그런지 실제에 없는 것 마냥 그림 같고 신기하고

6000살 먹은 형아도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니?

 

 너를 만난다며 언제 그곳까지 날아가겠단 약속을 건네진 못하겠다만,

희망을 버리고 싶진 않구나!

地球人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 나눌 만남이라면

차라리 너와 함께 하고 싶으니 나 위험해 보이니?

난, 요즘 꽃보다 사람이 정말 아름다울까? 갸우뚱해 보거든!

이른 새벽이나 석양 무렵, 햇볕 쨍쨍이면 어떠리! 

한밤중 달빛아래마저도 네 곁에 있음으로 

말없는 서성임 속에 풋풋함 안고 오겠다 싶으니...

아~~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날아가 보려는 그날이 왔으면......

그랬으면 좋겠구나! 바오바브나무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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