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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평산 2012. 2. 20. 11:38

 

 

 

 

 몇 년이 흐른 뒤 잘 지내냐며 연락을 했더구나!

네가 읽었다는 소설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이런 글귀가 보였어.

 

 '진작 당신에게 연락하는 게 옳았겠지. 나도 알아.

나도 무척이나 연락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우리는 정말 이상하지? 괴로움, 분노, 꿈을 모두 움켜쥔 채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원하는 것을 붙잡지도 못하다니......
당신을 사랑한 것. 당신에게서 사랑을 받은 것. 나에게는 정말이지 더할 수 없는 선물이었어.

다가온 순간, 지나간 순간, 나는 지금도 우리를 생각하면서 울어.
사랑해. 그때도 지금도 영원히.'

 

 주인공 여인이 죽어가면서 그 남자에게로 전해지길 원했던 일기장이라 했는데......

사랑을 했지만 어쩔 수없이 헤어져서 이십여 년이 흐른 다음에나 받아본 진실에 가슴아파했을 또 한사람. 

 

 

 아마도 넌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되면 어쩌나~~~하고 소식을 준 것이라 여겨졌어.

후회 없으려면 나라도 한번 만나보고 싶었을 거야.  

이들처럼 20여년이 흐른 다음 그것도 죽음에 이르러 진실을 알게 되면 안타까워서 어찌하리!

 

 암튼, 반가웠단다.

함께할 수 없을 바에야 이렇게 세월을 보낼 수 없다며 돌아섰던 너였는데......

한동안 보고 싶고 그리워서 혼났지만 시간이 약이라 견딜만했다는 조금은 쓸쓸한 이야기

나도 가끔은 보고 싶기도 궁금하기도 했었지... 

그 사이 혹시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까 조심스러워 안부를 묻지도 못하고......

또 나를 잊으려는 너의 마음에 방해가 될까봐 일부러라도 떨쳐버리려고 했단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수없이 돌다리를 두드리며 살아가는 너이니 빈틈은 있을 수도 없을 거라서......

일이며 운동이며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란 생각은 했었어.

 

 茶 한잔에......

그동안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 했었구나!

긴장은 조금 되었는데 시간이 흘렀어도 어색함은 별로 없었지?

당시에 몰랐었던 상황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고...... 

네가 들려준 소설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아 진심을 담았었다.

이제 무엇인가......

보기에만 좋은 살구빛으로 건성건성 이야기하기엔 아까운 시간들이야.

가끔은 부담 없이 연락을 한다 해도 반가울 것이지만 조심스러워하니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구나!

 

 행복하길......

무엇보다 좋은 사람 만났으면~~ 진심으로 바랄께!

 

 

 

 

 

2012년   2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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