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끄적끄적

떠나자 했었지!

평산 2011. 12. 24. 11:15

 

 눈이 온 하얀 거리를 달리고 싶다던 우리는......

간간히 계곡에 남은 잔설을 보면서 강원도로 향했었네.

봄에 제주를 다녀온 후 처음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를 넘어보는 것이어서... 

한강을 손잡으며 지나보는 모든 풍경들이 반갑다며 와락와락 안겨왔었네.

 

 그녀와는... 짧은 만남 동안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사연이 있었다지.  

허물마저 없는 듯 했다가  

어색해졌다가......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든다며 이제 만날 일이 없다 했다가...... 

어렵게 밥 한 끼 나누고는 가슴의 응어리가 녹아난 듯 휴~~~안심이 되며 다행이었다가   

이제 다시 서로를 알아가는 사이로... 같은 곳을 향하게 된 것이어서 먹먹할 것 같았지만...... 

허물을 다시 벗어던지자는 단계였을까?

  

 

     

 

 

 춘천의 시골길을 돌아돌아......

아는 사람들만 찾아올 듯한 아주아주 외딴 동네의 이런 찻집을 찾아갔었다네.

詩人이자 그녀의 문학 선생님이셨다며 인사를 나누고...... 

태어나 이렇게 예쁜 찻집은 처음이어서 촌스런 平山은 얼마나 놀랬는지. 

 

 

 

           

 

 

 

 

 

         앉자마자 만드셨다는 건과를 대하고.....

              아하~~

           사과 바나나 감....

          새콤달콤 맛있었어라!

 

 

 

 

 

 

 

 

 

 

 

 어디 여행 가면 궁금한 것이 많아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것이 좋더니만......

얼른 일어나 '소양강처녀' 만나러가자는 소리도 전혀 나오지 않았었네.

 

 

 

 

 온화한 빛이 마음에 들어서도 그랬을 것일세.

겨울바람 부는 차가운 곳으로 향한다는 것이 어릴 적 꽁꽁 언 냇가에서 빨래하는 어설픔으로 다가왔으니......

무엇보다 아름다운 곳에서 더 머무르고 싶었겠지.

 

 

 

 

 茶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인사동에 가도 정겨운 분위기 엿보기보다 비싸다는 느낌이 들던 걸?

하지만 연신 작은 촛불로 데워지는 개운한 맛 댓잎차 구수한 보이차에 따스한 무엇이 온몸으로 차오름을 느꼈었네!

작은 종지보다 큰 찻잔이었으면 ~~하던 바램이 뜨거운 것 좋아하다가 입천장 데우기 일쑤여서...

그래서...작은 찻잔인가 봐~~

아무에게 말 시키지 않고 혼자 들키지 않으려 결론도 지어보고 ......

   

 

 

 

 그렇게 해질무렵까지......

옷 디자인마저 하신다는 그 분 작품을... 좋아하는 원피스로 여러 번 입어보는 영광도 갖었었네.

 

 한 곳에만 머물러도 좋았구나!

멈짓하다 이어진 소통이어서 더욱 빛이 난 것도 같고......

서로에게 남아 있는 예쁜 몸짓 진실한 말들 나누며 길게 평행선 그어보자 말 걸어보며..

메리 크리스마스!!

 

 

 

 

2011년  12월   24일   평산.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2.02.20
글짓기를 싫어하던 나......  (0) 2012.01.01
혼자 숙제를 내고...풀고...  (0) 2011.12.11
마중...  (0) 2011.10.06
너와 나의 차이   (0) 2011.08.22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