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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인가봅니다.
제주 한라산기슭의 자그마한 오름에 올랐을 때 오목한 분화구로 내려가는 길목에 피어있던 가냘픈 꽃!
당시에 집에 와서 찾아보았는데요, 그 후론 다시 잊었습니다.
서당에 다녀오며 송이송이 땀방울에......
산을 넘어 쉼 없이 걸었는데도 목 뒤로 따끔해서 손을 뻗으니 무슨 벌레였는지 붉은 피가 '툭'!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움직이고 있는데 침을 뽑았을까요?
아니면 平山의 페로몬향기에 굴복하여 이끌렸을까요?
긁적긁적...ㅎㅎㅎ
한 군데 물린 것이 아닌가봅니다.
아~~
괴롭고 싶구나!
그럴 즈음....
초록들만 무성한 뒷산에서 집 쪽으로 내려오며 꽃을 발견했습니다.
연약한 분홍빛에 무슨 꽃일까? 참 예쁘기도 하지...꽃들이 귀한 철에 피어나 더욱 반갑구나!
위로해주기 위해 나타난 요정들 같았다지요?
아름다워서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설거지를 하다 언뜻 지나가는 그 이름 '무릇',
잠재되어 있던 기억에 혹시~~? 찾아보았는데 여러모로 맞는 듯합니다.
아~~~
그야말로 물려서 피 터지고 얻은 즐거움이었습니다.
2012년 8월 11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