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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봄이 되면...

이 아이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었다.

한포기에 지나지 않지만... 

벌써 우리집에 온지 3년쯤 되었을 듯

 

 시장을 지나는데...

방금 강원도에서 도착했다는 부부가

넓다란 비닐을 펼쳐놓고

흙냄새에...

봄 향기 폴폴나는 나물들을

다듬고 있었던 것이다.

 

 더덕...

고사리...

취나물...

두릅...등등...

 

 쭈그리고 앉아 빠르게 움직이는 손들 보며

구경하느라 눈이 왔다갔다

궁금한 건 너무 많아

 "얘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앵초입니다..."

 

 교과서에서 이름 들었던 앵초?

우리꽃 산책에...

 

 봄날의 앵초

여름 문턱 붓꽃

가을에는 쑥부쟁이

겨울에는 팔손이라는데...

 

 더덕향도 좋았지만

나물들보다도...

이름만 들었던 앵초풀이라 반가움에 

앵초 하나 얻었으면~~~

그랬으면...

 

 한포기 달라고 해볼까?

염치가 없지...

강원도에서 왔다잖아!

그래도 ...

두근두근 말할까 말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마냥 쳐다보고 있자

무엇이 통했는지 아주머니가

앵초풀을 건네며...

 "심으면 살지도 몰라요."

 

 꽃이 몽글거리며...

튼실하게 생긴 앵초에

느닷없는 욕심이 생겼지만...

이것만도 어디야?

잎사귀 야들야들

풀 하나를 받고 좋아서

집에 오자마다 세수대에 담갔다.

 

 강원도에서 왔으니

얼마나 멀미에 지쳤을 것이며

오자마자 펼치고 다듬어서

따가운 햇볕에 갈증 났을까?

물 마셨을리 없지.

 

 

 

 

                        

 

 '뽀그르르~~~'

 '아, 살아났구나...ㅎㅎ'

 

 흙에 심었더니 새잎이 여러장 나오고

꽃은 피지 않은 채 겨울이 오니

노랗게 말라 흔적이 없어졌다.

 "일년초인가?"

 

  그리고선 잊었는데

봄이 되니 무엇이 꾸물꾸물....

무엇일까나?

며칠을 지켜보다 오호라~~앵초였어?

 "들풀이라 역시 강하네...'

 

 얼마나 반갑던지

풀 하나가 웃음을 던져주고 무럭무럭

그렇지만 꽃은 전혀 피지 않았는데...


      

 

 

 며칠 전 물을 주다 깜짝 놀랐지 뭔가!

올겨울 추웠으니 위기감이었을지

솜털 갸냘픈 잎은 이제 막 나오는데

꽃대가 불쑥 올라왔으니...

  

 월세일까

전세일까...

군자란 떡 버틴 화분에서 

당당하게 먼저 꽃 피운 앵초!

 

 "반갑고 고맙다!"

나물로 누군가에 소화됐으면

어디에 너의 흔적 있을까만은...

뿌리 달린 식물로 어찌하여

서울 땅 새살림 어여쁘더냐!

 

 

 

2013년 3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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