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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어머니와 수도꼭지

평산 2013. 3. 24. 16:40

 

 

 

 

 "얘야, 이제 늙어서 수도꼭지만 봐도 줄줄이구나!" 

너도 늙어보면 알 것이라며 불편함을 이야기하실 때마다

나이가 들면 장사 있을라고......

얼마나 신경이 쓰이실까?

점점 늙는다는 것은...

 

 

 그간에 세월 흘렀음일지...

이런 이야기 편안하게 들려주셔서 고부간에 정답기도 한데...

이다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겠구나!

속상하다 찡그리면 나만 괴롭겠는 걸?.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테지.

 

 그런데, 얼마 전에 뵌 어머님은...

 "이제 수도꼭지를 봐도 아무렇지 않단다." 

성가심이 줄어들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으셨다.

 "정말이세요, 어째서요?"

 

 감기로 병원에 가셔서 처방전을 들고 나오시는데...

의사가 지나가는 말로 소변보시는 일은 불편함 없으시냐 물으셨단다.

 "아이고, 부끄러워서 그간에 말씀 못드렸지요.

아주 불편합니다, 수도꼭지만 봐도 줄줄줄 인걸요?"

 

 그러니까요, 글쎄....

날마다 성가시게 불편하시던 일이...

주사 한 번에 약 3일치 드셨더니만 감쪽같이 나으셨다네요.

도대체 귀찮은 생활이 몇 년이셨을까요.

치료가 된다는 생각을 저도 못했는데 무지 기분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가려운 곳 긁어주신 의사선생님!^^

 

 그러니까 어디가 불편하시면요?

부끄러워 마시고 의사선생님께.....

모옹땅 털어서 편안하게 지내야겠더라고요.

아셨지요?...ㅎㅎㅎ..."

 

 

 

 

  2013년  3월  2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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