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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좋아  

 둥실둥실 어디로 떠나고 싶을 즈음......

 가까운데에 볼만 한 곳이 없겠냐고 소식이 왔다.

 "여주 '신륵사'에 가보자!"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떠난 것이어서 잘한 일인가 했는데...

도착해보니 강물이 먼저 눈에 들어와 모든 게 넉넉해져서 빙그레~~~물과 일순간 어우러졌다. 

 '아~~~편안해서 좋구나!' 

 

 

 

 경치 좋은 물가에 절이 있는 것도 예상치 못했거늘 널부러진 바위위에 석탑이라니 놀라워라!

도착하는 누구나 잔잔한 강물과 빛이 바랜 삼층석탑의 조화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 장면 하나로도 여기 온 보람은 충분했으나... 

 

 

 

 마침 황포돛배가 지나가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배는 제 갈 길을 쓱 지나갈 따름이었으나....

멀리서 바라다보는 나는 그들이 일부러 연출해준 하나의 풍경으로 다가왔다.

 

 

 

  햐~~~

가까이 와서 보니 참 잘 생겼다.

충주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여주를 지나 임진강까지 흘러가는 남한강 물줄기.....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잘 다스려주세요!

 

 

 

 석탑의 다섯 발자국 앞에는 亭子(강월헌江月軒)가 놓여있어.....

앉는 자리가 널찍했으니 햇볕 등지고 두 시간 여를 배 깎아 달짝지근한 국물 넘기며 소곤소곤했다.

그야말로 하루의 굵은 토막을 소금 간하여 담백하게 구워 먹은 셈이다.

 

 

 

  정자 앞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느/티/나/무/......

신라시대의 절이라...오래된 무엇들은 손 하나 쓰지 않고도 그윽함에 빠뜨려 넋을 잃게 만들었는데...

 

 

 

 정신을 차려 돌아오며 절을 비로소 한 바퀴 돌아보았다.

조사당(보물 제 180호 지공, 나옹, 무학의 영정을 모신 곳) 앞쪽으로는 오래된 향나무가...

뒤쪽으로는 늘씬한 소나무 군락이 빼어나 山을 얼마만큼 올라갔다 왔다.

 

 

 

 일곱 가지의 보물이 있는 신륵사는 한마디로 예쁘고 아담한 곳이었다.

그냥 넓은 대감댁 같기도 했으니까...^^

 

 

 

 절을 나오며 빠알간 열매가 만나서 반가웠다 배웅하기에......

인연으로 여주에 들러 특히나 강가와 소나무가 좋았다고 이야기를 건넸다.

 

 

 

 

2013년  10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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