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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수려한 인수봉!

평산 2014. 4. 21. 07:00

 

 올 들어 높은 산은 처음이다.

덥기 전에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간 김에 백운대 너럭바위에서 산신령님께 기도 한 번 하고 오자며 비교적 가볍게 나섰다.

하늘에는 얇은 막을 씌운 듯 햇볕이 강하질 않아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2시간 가까이 걸었을까?

하루재를 지나니 우뚝 솟은 인수봉이 떡하니 나타났는데, 햐~~~ㅎㅎㅎ

몇 번을 왔어도 이렇게 진달래가 피었을 때는 처음이라 절묘하게 날을 잡았다며...

잠시나마 가슴 아픈 진도 앞바다를 떠나 온 것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위를 들여다보니 흙이 붙어있는 곳곳마다 꽃들이 피어 우람한 봉우리의 허리를 화사하게 꾸며주었으며,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이 파리처럼 붙어있었다.

근사한 풍경에 발길이 머물렀지만 솔솔 부는 봄바람이 손을 꼭 잡아 이끌어주어 정상으로 향했는데,

힘이 점점 없어져 어려워질 무렵 산장에 도착하여 국수 한 그릇에 간장양념을 얹은 뜨끈한 두부와 김밥을...

속도를 내어 마구마구 먹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들고 여유를 찾았다.

 '배 부르니 살 것 같네!'

 

 

 

 

  밑에서는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이었지만...

꼭대기로 오르며 얼마나 세게 불던지 모자 날아간다며 조심하란 소리가 들리고 땀이 식으며 추위마저 느껴졌다.

예전에 어려웠던 구간들이 계단으로 바뀌어 길은 훨씬 안전해졌는데 오늘따라 겁이 왜이리 나던지...

아무래도 백운대를 오르는 것은 오늘로써 땡~~~해야 할까?

 

 어느덧 인수봉을 지나오니 개나리도 보인다.

본래부터 있던 것인가 아니면 누가 심어 놓았을까 노랗게 피어 환하게 맞이해주는데...

태극기 앞까지 갔다가 너럭바위에 앉아 인간세상을 바라보며 잠시 눈을 감고는 산신령님께....

어리석은 인간들을 깨우쳐주십사 했더니 마침 인수봉 꼭대기에 계시다며 건너오라 하시네....^^

올라와서 본 경치도 역시 인수봉이 제일이구나!

 

 

 

 

2014년   4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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