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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숲길'을 아쉽게 나오며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순례길로 들어섰다.

다녀와서 참고해보니 총길이 2,3km, 1시간 10분이 걸리며 난이도는 하(下)란다.

아무 것도 모르고 왔으니 왜 '순례길'인가 의문을 갖고서 출발했는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선, 地圖에서 녹색의 4,19 민주묘지를 지나기 때문에 찾아다니며 참배한다는 뜻의 '순례길'임을 보여준다.

요번 구간은 짧은데도 1시간 6분이 걸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당시를 더듬어보니...

가다가 둘레길을 잃어버려서 그 덕분에 다른 길을 엿보기도 한 코스라 조금 늦어졌지만 하나도 억울하지 않았다.

자세히 구경하려면 5시간도 모자라는 구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스럽고...존경스럽고...새로운 경험이 있는 곳이었다.

눈으로 직접 봐야 가슴속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진다는 것을 체험했다 할까?

절대 숲만 있는 구간이 아니었으니 출발해보자!  

 

 

 

 흙이 있는 숲길은 언제라도 좋다.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하다가 햇볕이 살포시 나왔다가 산책하기에 참으로 좋은 날씨였다.

참나무 또한 소나무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인지라 잎들이 제법 커서 보기 좋구나! 돌아돌아 앞으로 나가는데,

사진도 찍고 쉬어가라며 나무로 만들어진 널직한 곳이 다가왔다.

쉬라고해도 여지껏 그냥 지나쳤으니 통과하려는데 갑자기 이런 말끔한 곳이 내려다보였으니...

앗! 4, 19 민주묘지인가봐?

 

 

 

 山에서 내려오며 들른 적이 있었지만 평지에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4, 19일에 대통령이 다녀가셔서 더 깨끗해졌을까?

1960년 2월 이후 이승만정권의 부정부패와 3·15부정선거에 반대하여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희생, 부상당하였거나 공로가 인정된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국립묘지가 되었단다.

아이들과 함께 하셔도 좋을 듯하다.

 

 

 

 국립묘지에서 꺾어지며 '보광사' 라는 절이 나왔다.

초파일이 다가오니 분위기에 신경을 썼겠지만 너무도 잘 꾸며져 있어서 아방궁 같았다...ㅎㅎ...

山의 대부분은 국립공원으로 나라 땅이겠지만 밑자락은 개인 땅도 있었으며 북한산에는 절이나 암자가 많이 보였다.

 

 

 

 온통 국수나무 구간으로 꽃봉오리가 맺혔었으니 지금쯤은 피었을지 모르겠네!

작은 꽃들이 활짝 피어나면 분위기가 화사할 텐데......^^

 

 

 

 또한 열대우림의 정글에 온 것처럼....

눈으로 보기에는 잎과 줄기가 등나무 같았는데 누가 일부러 심어놓았을지... 自生일지......

시원스럽게 펼쳐져서 보기 좋았지만 무엇을 타고 오르니 나무들은 숨이 막히고 귀찮을 지도 모르겠다. 

보랏빛 꽃이 보였으면 등나무라고 확신했을 테지만~~~ㅎ

 

 

 

 이곳 현위치에서 길을 잃었다. 地圖를 보자마자 돌아서서 길을 잃다니...^^

나중에 알고 보니 오른쪽으로 나아갔어야 하는데 가느다란 붉은 선의 백련사로 향했었다.

아마 선열들이 후다닥 지나가지 말고 좀 더 머물기를 바라셔서 그랬을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앞장섰던 광복군 18위 합동묘소가 있는 곳으로 4, 19 민주묘지와 더불어 순례길이 된 듯싶다.

전혀 모르고 간 곳이기 때문에 애국지사들의 묘소에 깜짝 놀랐으며 요번 세월호 참사 때문에 걱정들을 하시고 계실 것이다.

 

 

 

 길을 잃고서 들어선 백련사 골짜기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으로 보였으며...

200m쯤 오르다 이길로 계속 오르면 진달래능선과 합쳐지며 대동문이 나온다고 해서 정신 차리고 다시 내려왔다.

 

 

 

 산속의 멋진 다리 백련교를 지나니....

 

 

 

 '섶다리'가 정갈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물이 줄어든 겨울초입에 놓았다가 여름철 물이 불어 떠내려갈 때까지 사용했던 다리로...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를 Y자형으로 거꾸로 막고 그 위에 굵은 소나무나 참나무를 얹어 다리의 골격을 만든 후,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서 만든단다. 멍석 위를 지나는 듯 살랑바람에 폭신하니 기분 좋았다.

 

 

 

  '섶다리'는 이런 개울 있는 곳에 만들어졌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풍경이라 찰칵!...^^

늘어진 나무들 저편으로 잔잔하게 피어난 노란 애기똥풀이 아름다웠으며 다만 물소리가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2구간이 끝날 무렵에는 참나무 밑동이 노란 바지들을 입고 등장했다.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위함으로, 양면에 접착력을 갖는 소재로 만들어진 테이프를 나무줄기에 감아...

내부에서 탈출하여 나오는 매개충과 외부에서 새로 침입하는 매개충(광릉긴나무좀)을 동시에 포집할 수 있는 끈끈이롤트랩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생겨나 전국으로 확산 되고 있다니 어서 퇴치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3구간으로 향했다.

 

 

 

 

2014년   5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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