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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너무나 좋아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아카시아가 폈으니 달달한 향기에 뒷산에 가도 모자람이 없지만...

북한산 둘레길 5~6구간을 가자는 약속이 이루어졌기에 그 전에 1~4구간을 갔다 온다면 어떨까?

 

 

 낮은 둘레길이어도 혼자서는 처음이라 같이 갈 사람을 찾아보았으나...ㅎ...

연휴가 있어서 그런지 다들 바쁘고 초록을 즐길 여유들이 없어서 결국은 혼자 가게 되었는데...

어디라도 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니 별안간 씩씩해져서 이상 無?

 

 

 

 山이 있으면 둘레길이 생겨나는 요즘이지만 산 위로 오르기가 왠지 부담스런 날이 있다.

변화를 주고 싶은 날도 있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은 3.1km로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는데 시작해볼까?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편안해지고 ......

 

 

 

 와아~~~^^

'소나무 숲길'이라니 역시 다르구나!

한창 아름다울 시절이지만 점심시간이 갓 지났으니 밖은 더운데 숲길은 선선하니 상큼한데다가...

이런 멋진 길을 아무런 무엇도 지불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니...

둘레길을 지척에 두고 이제서 왔네!

 

 

 

 산 밑자락이라 채소를 재배하는 곳도 보이고...

옆의 공터에서는 꼬마들이 마실왔는지 공놀이와 보물찾기를 하고 있었다.

초입이라 그럴까?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얼 만큼 가니 애기나리 군락지가 반가웠다.

커다란 나무에 가리어 햇볕이 풍부하지 않았음에도 푸릇푸릇 예쁘게 피었다.

봄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듯했는데....

 

 

 

 들꽃은 이렇게 무리지어 있으면 더 사랑스럽다.

그냥 평지를 걷는 것보다야 산길이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변화가 있어 운동도 되고 재미있으며...

낮은 곳에는 벌써부터 작은 벌레들이 윙윙거리다가도 몇 미터만 오르면 보이지 않아 벌레들도 인간과 더불어 살지 않나 싶었다. 

아마... 전생에 나무나 풀이었을지...봄이면 마음이 붕~~뜨고 자꾸만 숲으로 가자고 한다.

그래야 편안해지니......나 /원/ 참/.....

 

 

 

 소나무의 늘어짐이 멋져서 혼자 감탄을 하고...

 오전부터 왔으면 더욱 여유있게 걸었을 텐데, 숲속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줄어서 두근두근...^^

남자와 여자, 아니면 남자와 남자, 한 무리의 식구들이 지나고......

여자와 여자는 드물었으며, 남자 혼자 온 사람은 있어도 여인 혼자 온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내가 간은 크다고 봐야했다.

이왕 나온 김에 1~4구간을 다 마치자 했지만 뒷산은 6시가 넘어도 환~~한데 이곳은 골짜기가 깊은 산이라 어떨까?

 

 

 

 출발할 때는 여러 날 비가 온 후라 햇살이 맑았었다.

솔밭공원에 내려오니 사람들이 많아서 편안했지만 하늘이 뿌옇고 바람이 불어 먼지가 날리기도 했다.

예전에는 이곳이 모래밭에 어린 소나무가 듬성듬성 보이고 산에서 내려오면 버스가 없어 걸어서 이곳까지 내려온 듯한데...

아주 멋진 공원으로 되살아나서 놀랍기도 했다.

 

 

 

 공원을 다 돌아보진 않고, 둘레길 표시를 따라 나왔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곳곳에 모여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이 정다웠으며 길이 예뻐서 아주 갈지자로 걸었다...ㅎ...

 

 

 

 그러다가 소나무 밑으로 금낭화가 잔잔하게 피어있는 곳에서는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멈추었다.

나무들 사이로 안개가 피어올라 몽롱하니 시간이 멈춘 느낌을 받았는데 이때가 오후 3시쯤이니 먼지였을까?

 

 비로소 1구간이 이곳에서 끝났다.

처음에는 오늘 걸었던 구간을 한꺼번에 올리려했지만 멋진 사진들이 많아서 구간별로 나누려해본다.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사진에 기록되어 있는 시간으로 계산해보니 1시간도 못 걸렸네?

그간에 불광동이나 북쪽으로도 몇 군데 둘레길을 걸었었는데 나에게는 우이동쪽이 근사하게 다가왔다.

 

 

 

 

 2014년   5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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