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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밑에 샘이 있어서 솔샘길이라 한다는데...

시작하는 지점에 '북한산 생태숲'이 있었지만 사람도 많고 공원이라 등한시했더니

샘의 발원지가 그곳에 있단다.

커다란 북한산이니 샘 발원지는 곳곳에 있을 테지...

암튼, 4구간은 길이도 짧아 2.1km로 1시간 거리이며 난이도는 '하'라는데......

누구에게 알리기 위함보다는 혼자서 어떻게 다녔는지를 남겨본다.

 

 주홍색이 원래의 솔샘길이다.

정릉의 아파트단지 둘레를 지나는 길과 같았는데 새롭게 지은 아파트들이 가득 들어찬 곳이어서...

거리는 깨끗했지만 내려갈 때 경사도가 심했고 도로를 많이 걷게 되는 구간이라 별로 흥미가 없었던 곳이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동네에서 가끔 걷기 행사가 있을 때 지나는 길이기도 해서 궁금했던 차에 잘되었다 싶었다.

파란 선이 4구간에서 평산이 움직였던 거리로 실제 거리의 몇 배를 걸었다...ㅎㅎ...

 

 솔샘길구간을 시작하며 바로 '북한산 생태숲'으로 들어섰다.

아직 단장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서 어설픔이 보이고 체육시설에 사람들이 많았다.

숲길이 아니라, 이곳부터는 머리 위로 햇볕이 반짝반짝하여 갑갑하더라도 모자를 써야 했다.

 

 공원길에 가꾸어놓은 꽃들이 아닌......

언덕에 풀처럼 널려있던 예쁜 생명이었는데 아주 싱그러웠으며 이름이 무얼까?

 

 4구간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곳이다.

山의 허리 부분으로 길이 나있어 마치 하늘로 이어지는 착각이 들었는데...

바람이 살랑 불며 적당한 햇볕에 아주 상쾌했던 곳이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둘레길에서 벗어난 장소였다.

공원에서 당연히 이곳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지 뭔가! 길을 또다시 잃은 것이다...^^

 

 둘레길에서 잠시 벗어난들 어떠하리오!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길보다 높이도 있고 구름다리 같은 몽롱함에 4구간에 가시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다.

이정표에서 이름을 얼핏 본 듯한데 이 길로 접어들었을 줄이야...ㅎㅎ...

그러니까 둘레길에서 가지를 친 길이라는 뜻이었는데~~~ 음~~~~~~ '가지길?'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걷기 하시는 분도 있었고 중간중간에 앉아서 쉬는 곳도...

비나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이 있는 팔각정자 쉼터도 곳곳에 만들어져 있었다.

저~~~ 위의 지도에서 주황색 길로 접어들다가 갈라지는 곳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길이 끝나는 곳에는?

 

 이런 벌통이 놓여있기도 했으며...

다시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내려가는 길에는 점집이나 암자, 절들이 많이 보였고,

높다란 아파트와 비교가 되는 낮고 허름한 집들이 계속 이어져서 서울인가~~~~ 할 정도였다.

이때까지도 둘레길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둘레길 표시가 오던 길과 방향이 전혀 달라서 갸우뚱......ㅎㅎ

앞쪽으로는 동네길로 이어지며 버스종점이었을까 마을버스들이 서있어 아무것이나 타고 집으로 오면

되었지만, 어렵지 않았으니 둘레길 표시를 따라 다시 공원 쪽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걸어서 집까지 가볼까? 가는 길에 오빠가 근무하는 곳도 있으니 잠시 쉬어갈까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빠는 전화를 받질 않았다.

주말이라도 근무지에 나와 가끔은 학교 뒷길로 난 북한산에 오른다 했는데 바쁜지....

그래서 만나지는 못하고 혹시나 집 못 찾을까 봐 地圖를 계속 눈여겨보면서 내려왔다.

산을 깎아서 길을 냈는지 마을은 낮았고 길은 높았으며 내려다보는 풍경이 봐줄 만했다.

 

 이런 길을 빠져나와 길음 뉴타운을 길게, 아주 길게 지나며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전철역을 지나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그러니까 화계사에서 집까지 쉬지 않고 온 것이다.

평소에 오빠가 있는 곳을 걸어가 보고 싶었으니 궁금증이 풀었지고 개운했지만

다시 걸어가 보자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숲길이라면 누가 오지 말래도 갈 테지만 아파트 단지에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길이라

영혼이 지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4구간을 혼자서 용감하게 마쳤으니 기뻤다...^^*

 

 

 

 

2014년   5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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