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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분들과 5구간을 함께하기 위해서 혼자 4구간까지 다녀왔다.

평소에 산책을 좋아하지만 집 근처를 떠나 큰물에서 놀다가 온 느낌이다...ㅎㅎ...

다녀온 내내 숲의 영상들이 가슴에 남아 저절로 참선공부를 한 듯 편안하고 흐뭇하였다.

 

 

 

 드디어 5구간을 걷는 날이 왔다.

만나 뵙기로 한 곳에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으나 일행 분들을 쉽게 찾지 못했다.

눈으로 한 바퀴 돌았는데도 영 자신이 없어 문자를 보내려는데 왜 오지 않냐고 전화를 주셨다.

바로 10m 앞에 계셨는데 이런이런.....^^

 

 반갑게 만나 뵌 분들은 선배님이시다.

한 분도 아니시고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훌륭한 의사선생님들이신데 젊은 사람과 함께해서 즐겁다하시지만,

오히려 스스로는 어떡하다 이런 영광을 누리고 있나 황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었다.

한동안 일만 하시느라 어딜 다니지 못하셨다며 요즘에는 시간이 나실 때마다 걷기를 하신다기에,

비슷한 정서를 갖고 계신듯하여 언제 한번 불러주세요~~했더니 곤란하시다며 거절을 하시고...?

 

 '아무래도 현직에 계시니 조심스러워하시는구나!'

얼른 눈치 채고는 불러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전혀 삐짐 없이 말씀드렸는데...

어느 날' 인문학 강의'가 있다며 초대해주셨다.

 

 

 

 5구간과 가까운 곳에 '정릉'이 있으니 들렀다 가시잖다. 엄청 학구파들이시다...ㅎㅎ...

예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기억하는 무엇이 없었는데 요번에 확실하게 요점정리 한 것이 있다면?

이성계의 '둘째 부인 신덕왕후의 묘'이며 엄청 사랑했던 부인이었다는 것...방번, 방석의 어머니...

첫째 부인은 이성계가 조선의 왕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떴기 때문에 조선 최초의 왕비로 책봉되신 분!

그 밖에 왕자의 난이 벌어지며 왕위쟁탈전이 있었지만 아~~공부는 이제 그만.....^^

 

 정릉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비가 온 끝이고 공기가 아주 상큼하여 코가 서울인지를 몰랐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북한산둘레길 5구간 '명상길'에 접어든다.

"선생님들, 사진으로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명상을...그러니까 ...했었는지요...ㅎㅎ...

 

 

 

 아~~~정말 햇살이 눈부시며 ...

초록들이 좋다고 아우성치는 모습을 대한다.

 

 

 

 형제봉 근처를 지나고 있는지 올려다본 봉우리들도 멋지고...

모두 여섯 명으로 평산만이 여인이었지만 숲길을 거니는 데는 남녀를 가리는 것이 불편하다.

그냥 걷기를 즐기고 숲을 누리는 사람들일 뿐!

 

 

 

 가다가 두어 번 쉬기도 하고, 우스갯소리도 들려주셔서 웃음소리가 숲을 간지럼피기도 하였다.

아주 미끄러지겠는, 모래가 부서진 곳을 오를 때에는 버팀목이 되어주신 분도 있다.

혼자서 잘 가다가도 자신 없다며 멈추었음은 내가 그리하였나 발이 그런 것인가!

 

 

 

 평창동으로 내려서면서 이런 커다란 바위가 쨘~~~

위쪽에 절이 있었던 기억으로 바위 앞에는 '나무미륵대불' 이라고 써있었다.

소나무와 어우러져 침묵하며 살라는 무게감을 일깨웠을지...?

 

 

 

 5구간을 내려와서 '평창마을길'도 살짝 엿보았다.

하늘을 오려다 보니 오른쪽으로 눈, 코 달린 흰구름이 치마 입은 여인을 품는 형상으로 지나고...

山으로 이끌어주는 구름이었나 덩달아 마음이 붕~~떠올랐다가...

 

 

 

 평창동 마을 뒷길의 절들이 있는 구간을 지나게 되었다.

그 중 한 곳은 마을 앞쪽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해주어 수월하게 아름다운 동네를 감상할 수있었다.

그리고는 골목으로 접어들어 개성있는 집들을 하나씩 지나며 구경하다가....

시멘트 길을 계속 걸으려니 햇볕도 뜨겁고 따분함이 솔솔 밀려오려했다.

그리하야?

 

 

 

 마침 점심 무렵인지라 그만 걷자며 이 마을에서 사시는 선생님께서 음식을 사주셨는데...

매콤한 두부찌개와 빈대떡, 그리고 뭐 한 가지를 더 먹었던 것 같은데 무엇 일까나?...ㅎㅎ...

한 그릇 맛있게 비우며 도란도란 들려주시는 이야기에 사회적으로 명성이 있으신 분들이지만 소박하셔서 배울 점이 많았다.

전혀 드러내지 않으시고 말없이 배려해주시는 모습!

언제 다시 만나 뵈어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2014년  5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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