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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둘레길 3구간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서 두리번거리다 통일교육원 뒤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3구간은 4.1km로 약 2시간이 걸리는 구간이며 난이도는 중(中)이라 하는데...

 

 

 1구간부터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앉아서 쉰 곳은 없었으며...

 개인적으로 사연이 가장 많은 구간이었다...ㅎㅎ...

어떤 구간이든 시작하는 곳과 끝나는 곳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3구간에서는 제일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

 

 

 

 별다른 이름이 없어서 '흰구름길'이라 했을까? 오~~~노우!

 

 하늘이 엷은 회색빛을 띠기는 했지만 초록들이 화창하게 빛나서 전혀 비가 오리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얼마쯤 가니 후두둑/ 한 두 방울 떨어지기도 했지만 나무들이 울창해서 표시도 없다가...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빗소리가 없어서 온다는 시늉만 하려나봐???

 

 

 

  잘라진 나무가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길 안내를 해주어...

'둘레길'이란 표시를 이쁘게도 해놓았다며 혼자 미소로 답하고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러니까 이때가 오후 4시 7분으로 6시까지는 환~~할 것이라며 속으로 4구간까지 가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구간별 길이도 모르고 왔으니 욕심이었을까? 그만 걷고 집에 가라고 그랬을까!

어느 순간 하늘이 까맣게 변하는 듯하더니 비가 다시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 뒤로는 아저씨 한 명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힐끗 뒤돌아보니 옷차림이나 모습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 일단 위안이 되었고...

그 와중에 아저씨 두 분은 앞쪽에서 오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비에 대해서 커다란 걱정을 하지 않았다.

 

 20분쯤을 더 가자 바람이 불고 추워지는 듯해서 벗었던 점퍼를 입고 조금 더 속도를 내어 내려가는 사이...

같은 방향이던 아저씨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 두리번해보니 오던 길에 갈레길이 있었나?

나는 왼쪽 길에 서있고 아저씨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정신없이 주위의 둘레길 표시를 찾아보니 보이지 않자 잘못되었다며 다시 올라와 아저씨가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는데,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지는지?

둘레길 가는 거 아니었냐고 한번이라도 물어봐주지 말이야, 비는 점점 굵게 내리는데...

혼자 내려가? 매너가 없다며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점퍼가 젖을 무렵 화계사에 도착했다는 표시판이 보여 얼마나 반갑던지......ㅎㅎ

그러니까 비가 쏟아진지 10분도 안 되어 내려온 셈이었으나 山이라 그런지 소나기가 굵어서 제법 맞았다.

화계사 일주문에 먼저 도착한 아저씨가 비를 피하며 서있었는데 나를 쳐다보길 레 속으로 ....'흥'

 

 

 

 일주문이 제법 컸으나 비가 세차게 오는 바람에 피하는 것도 도움이 안되었다.

버스정류장이 어디쯤인지도 모르겠고 어떡한다? 이때의 시간은 4시 30분!

 

사진의 왼쪽으로 화계중학교가 있었는데 선생님들의 퇴근시간인지 마침 부릉부릉 떠나려는 차가 보여서,

아저씨는 몰라라 하고 마구 달려~~~정거장까지만 태워주세요~~~성공! 

정거장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신호등을 건너려는데 아리따운 여인이 우산을 받쳐주어 행복했으며...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으니 운이 아주 좋았지만 속으로는 겸손하지 못하고 평소에 착한일을 해서 그렇다며...흐흐흐...

버스가 집 근처에 도착하여서는 비가 뚝! 그쳐서 와아~~~별일이네?

그리하여 비 때문에 추위가 느껴질 듯 말듯 할 때 집으로 돌아왔다...^^

 

 일주문은 다음날에 찍은 것이다.

소나기가 세차게 왔었으니 공기가 훨씬 맑아졌고 초록들도 반짝반짝 빛나고...

어제 비가 온 곳이 이곳이었나...? 할 정도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지만...

원래 예정된 곳까지 걷는다며 이튿날 점심을 먹고 다시 나왔다.^^

 

 

 

 화계사에서 '칼바위능선'으로는 몇 번 올랐었기 때문에 낯이 익기도 한데...

새롭게 곳곳을 잘 만들어놓았다며 어제에 이어 발걸음 가볍게 나를 옮겼다.

 

 

 

 한참 가다보니 '구름전망대'가 보여서 숲속만 걷다가 단지 몇 m 올라간 것뿐인데 갑자기 눈앞이 시원~~~해졌다.

 '옳지! 하늘에 구름도 보이고...? 그러니까 '흰구름길' 인가봐!'

풍경이 좋아서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이참에 서울을 싸고 있는 산들을 한 바퀴 돌아보자!

북쪽으로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가 보이고.... 

밑으로 펼쳐지는 초록들이~~~햐아~~~~~~~ㅎㅎㅎ

 

 

 

 

 인수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도봉산의 '오봉'과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다시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수락산.....

그리고 불암산...

 

 

 

 멀리 아차산과 오른쪽으로 평산이 살고 있는 방향...

사진 중앙쯤에는 착한 사람들만 보이겠는...희미하게...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이 올라가는 건물도...보이고?...

전망대 층층마다 간식이나 김밥을 꺼내놓고 둘러앉아 맛나게들 드시네!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

 

 

 

 전망대를 내려와 제법 마을이 보이는 곳으로 향한다.

3코스에 이어 4코스는 동네를 지나는 것이라 시시할 것이라 여기며 시작했는데 또 아기자기 한 맛이 있었으며,

공원을 끼고 있어서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여차하면 집까지 걸어보겠다 했는데...과연..?

두 발로 걸을 수 있어 감사하고 감사한 날들이다.

 

 

 

 

2014년   5월  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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