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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이 작년부터 까맣고
아주 작은 벌레의 습격을 받았다.
잎들은 멀쩡한데 힘을 못 쓰고 쓰러져서
지지대를 해주고 혹시 물이 부족한가? 했다가
자세히 들여다보며 까맣고 작은 벌레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여태껏 까만 진딧물이라고
여겨왔지만 사실은 무슨 벌레인지도 모른다.
겨우 이런 작은 벌레가 원인일까 의심되었으나,
얼마 못가서 잎들이 갈색으로 변하며 죽어가자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보기 흉해서 뽑아버린 것도 있지만,
잎이 나오는 지점을 과감하게 잘라주어
이렇게 다시 예쁜 싹이 나왔는데...
이 화분 하나만 다른 곳에 있어서
벌레의 공격이 적었지, 다른 것들은 새싹이
다시 나왔음에도 갈색으로 변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었다.
식초를 물에 타서 뿌리기도 했고...
쌀뜨물을 진하게 받아 끼얹어주고....
담배꽁초를 물에 담갔다가 뿌려주고...
시도 때도 없이 볼 때마다 잡아줘서 손에
벌레 화석이 생길 지경이며, 한번은 커피 찌꺼기가
있길 레 혹시나 벌레가 싫어할지 모르니...
잎이 나오는 가운데 부분에 뿌렸주었는데
기대를 잔뜩 했지만 별 효과를 못 봤다.
아파트에서도 간혹 소독을 해주던데 어쩐 일일까?
벌레들이 지능지수도 있는 모양이어서...
처음에 잡을 때는 잎이 움직여도 모르더니만
지금은 얼른 알아차리고 도망을 간다.
녹색의 잎을 갉아먹으며 잎 뒤에 알을 낳는
듯하지만 아주 작아서 짐작만할 뿐이며...
좋아하는 잎이 따로 있는지
화초 중에 두꺼운 잎들을 골라 먹는다.
진즉에 약을 사오려다가 뿌려줄 화초가 몇 개나
있다고 약까지? 망설였지만...
이제는 방법이 없을 듯하여 조만간
소탕작전을 해야겠다.
'쪼그맣고 까만 벌레야, 너 이제 각오하거라!'
2014년 7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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