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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국립무용단<토너먼트>

평산 2014. 9. 20. 23:19

 

 제목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들어가서 공연을 보았다.

아무 것도 모르고 보니 이 또한 재미가 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정이 잡혔는데 무용이라는 말만 듣고 어떤 무용일까? 기대만 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등장한 중간계의 여왕!

女王은 우아함의 극치와 동작이 가볍지 않으며 귀품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간계란 神과 人間의 교량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란다.

난, 王이 女王과 잘 지내려고 춤을 추며 자꾸만 접근하는 줄 알았다.

女王이 아무래도 도도해서 일이 잘 안 되는가 했는데...ㅎㅎㅎ...

지금에서야 중간계 사람들이라면 큰 코 다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인간들을 달래는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설명이나 대사가 전혀 없었으니 의미를 모르고 마음대로 상상하며 봐도 좋았다.

 

 

 

 파란옷을 입은 사람들이 인간계를 나타낸다.

그러니까 인간의 힘으로 신의 세계까지 점령하기 위해서 중간계 사람들과 춤으로 경쟁하려했던 것!

이긴 팀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의기양양(意氣揚揚)하게 인간계에서 주장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토너먼트...

하지만 싸움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상대방이 나타나면 배려심으로  넓은 무대 내어주기를  했을 뿐!

 

 붉은 계통의 여인들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명쾌하고 귀여운 현악기 소리가 났다.

음악이 어찌나 맑고 선명하던지 소리만 들었어도 지루하지 않았을 텐데 멋진 동작이 끊임없이 나와 눈과 귀가 바빴다.

여왕 앞에서 광대모양을 하고 지켜주던 두 명의 무용수는 나중에 보니 남성이어서 크게 놀라고...

가벼운 동작으로 흔들거리며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모습에서 절정으로 갈수록 응원군이 되었다.

 

 

      

 

 호위무사들이었다 할까!

인간계인 남성들이 등장할 때면 으례히 웅장하고 박력 있는 타악기 소리가 울렸다.

징이나 커다란 북소리, 발레동작과 고전무용 춤사위가 합쳐져 절제미가 뚝뚝 떨어지는 동작들이 이어졌는데...

신분이 낮은 사람들일수록 의상의 색상이 혼합색으로 부드러워보이게 꾸몄단다.

한 줄로 서있어도 같은 동작이 아니라 조금씩 차이 나게 끊임없이 너울거렸던 팔 동작들...

무대에서 사라질 때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몸놀림들에 역시 국립무용단이구나!

 

 

 

 童話처럼 女王과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神의 世界까지 욕심내는 것보다 겸손하게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자 함이었을까?

반전이 있어, 왕보다 보랏빛 복장의 무사가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며 人間界를 지키고...

여왕은 중간계로 오르며 일순간에 불빛들이 뚝/ 사라져 캄캄한 어둠으로 막을 내렸으니,

아!

탄성이 저절로 나오며 끝이 났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무대와 역동적이고 귀여운 춤들을 대하며 신비로움에 휩싸이다 돌아섰는데...

결국은 이런 무대가 있기까지 머리로 짜내고 몸으로 만들어낸 인간들이 대단하다 싶었다.

 

 

 

 

 2014년   9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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