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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추석이 가까워졌지?"
어쩌다 알고 지낸 대만의 젊은이가...
서해바다를 건너오며 월병을 들고 왔지 뭔가!
내 이 월병을 일찍이 좋아하게 되었네.

 학교 다닐 적 동기 중에 화교가 있었어.
하루는 그 집에 놀러갔더니 우리나라 송편과 

같은 의미로 해먹는다며 월병을 내놓았네. 
집에서 만들었다는데 빵도 아닌 것이

견과류와 팥도 보이며 송홧가루 냄새가 났고
단단하여 제법 무게감이 느껴졌는데...
치아가 긴장할만하면 몸이 옹골차게 부서지며
고소함이 입안에 퍼지고 하나를 먹어도 

만복감에 묘한 즐거움을 주지 않았겠나!

 

 

 

 그 후로 명동에 가면...
파는 곳이 있다기에 물어물어 들렀는데...
생각보다 값이 꽤 나가더구만.
먹던 기억을 떠올려 부드러운 것보다는
속이 단단한 것으로 몇 개 사들고..
청계천으로 나오며 집에 가 먹을 생각을 하니

이런 거 하나로도 어린아이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말이야.

가다가 다리가 아프지 않았지만 앉았네!
말해 뭘 하겠나, 참지 못해서 그랬지.
살랑바람에 지나가는 사람도 흐르는 물도...
주위의 식물도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네!
먹고 나니까 비로소 그 아이 집에서 먹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어 아쉬움만 달랬다 할까.

 

 그러던 오늘...
대만 현지에서 도착한 월병에 혹시 그 맛을

보여 주려나 가슴이 뛰며 저녁 일에 아침준비까지

마치고는 늦었으니 딱 하나만 먹자!

 검은깨에 꿀이 들어간 듯...
팥이 들어갔나 붉은색에 오독오독 씹히는 맛.
촉촉하며 쫀득쫀득함에 맛이 제각각 달랐으니

요번에야말로 그 맛이 날지 모른다며...
하나 더 더!


 자고 나면 옆구리가 어떻게 변할지...
넘치는 탄수화물 조심하라 귀에 쟁쟁하지만
맛이 좋아 여러 개 먹었으면서

물 건너왔으니 상할지 모른다며 한밤중에

이웃나라 송편 모조리 맛보았네!

 

 

 

 2014년  8월  2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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