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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선택

평산 2014. 11. 10. 13:18

 막상 떠나려니 무엇을 타고 가야할지 망설여졌다.

전화를 해보니 다섯 명은 이미 한 달 전에 돌아오는 것까지 기차표를 예약했단다.

 "부지런하네?"

우린 부자가 아니라서 ktx는 못 타!...ㅎㅎㅎ..."

다른 한 명은 ktx로 한 정거장을 가겠다하고......^^

미지수 한 명에....

 

 나 또한 한 번도 접하지 않은 ktx를 타볼까 했으나...

주말이라 표가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값도 비싸고.....

고속버스를 타고 가자니 택시나 버스로 갈아타야할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오랜 시간이 걸릴까봐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지하철을 찾아보고는...

집에서부터 바꿔 타는 것까지 무려 3시간 가까이 걸린다하여 일단 제쳐놓았는데,

 

 

 

 

 한강 건너 사는 여인이 집에서 먼 거리가 아니라며 전철 타고 가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표 끊는다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더 걸릴지도 모르니 느긋하게 1시간 20분을 달리겠다며......^^

 "그래? 그렇다면...    "

 

 우리 집에서도 지하철역이 가까우니까 노선을 살피며 다시 생각해봤다.

 '한 시간만 타고 가면 이 여인과 만나게 되니 심심치는 않을 것이고.....'

 '빨리 돌아와야 할 일도 없었으며...'

 '명동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릴 테니까 앉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어서 책을 읽으며 간다면...?'

 '오호~~~'

 '괜찮겠는데?...'

 

 그리하여 술술 읽혀지겠는 책을 챙겨 3시간 전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몇 정거장 가지 않아 금세 자리에 앉았으며...

집에서 왔다갔다 집중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읽을 분량을 40분 정도가 지나자 훌쩍 뛰어넘었다.

바꿔 타야 하는 곳에서 내렸더니 몸만 돌리면 되는 곳이어서 사소한 기쁨을 누렸으며,

돈은 또 얼마나 절약한 거야?

 

 기차시간이 두 여인만 정해지지 않은 채, 돌아올 때는...

휴게실에서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새마을호(?)로 5명을 떠나보내고,

ktx역으로 이동하여 茶 한 잔에 달콤한 빵을 곁들이며 두 여인을 차례로 배웅하게 되었는데...

이 점을 파란 가을하늘이 예쁘게 보았을까?

가장 부담 없는 전철역으로 향하여 선택의 여지없이 다가오는 기차를 무조건 탔음에도

한 번에 집 부근까지 가는 지하철이 닿아서 시간절약에, 편안함에...ㅎㅎㅎ

어디서 내릴까 조마조마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었으니 오늘의 선택은 Good!!!

 

 

 

 

 

 

 014년   11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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