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山에 다녀오면서 출발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길가에 채소들이 줄지어있으며
청무가 언뜻 눈에 띄었다.
 
 秋夕 前後로 무보다는 무청을
드시기 위해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청무김치를 즐겨 담그시는
어머님 말씀이 떠올라
시간이 좀 지났지만
갓 뽑은 것이니 보고 가자며
車에서 내렸다.
 
 
 



어머니는 무를 열십자로 잘라서 무청이 달린 채로 절이시고 무청을 돌돌 말아 하나씩 차곡차곡 넣으셨는데 드실 때 보시기에 무 하나씩 얹어놓으면 꼭 곤지 찍은 새색씨처럼 수줍음이 엿보이며 정갈하였고 무청 맛도 훌륭해서 해마다 추석 전후로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으나  만나기가 쉽진 않았다. 

 무청이 길긴지 살펴봐야했지만 북쪽이라 生産이 늦게 되었을지 워낙에 싱싱해서 들고 가기 벅차다하면서도 한 무더기를 덥석 샀다.  옆에 있는 배추에도 눈이 갔지만 아쉬움을 남기며 차에 실었는데 가면서 친구가 실어다준다니 얼마나 고맙고 미안하던지. 한 술 더 떠서 그럴 것이면 배추도 살 걸 그랬나...?
아쉽구나! 했었다....^^
 양념으로 산 쪽파도 인심 좋게 많이 주셔서 남은 것은 한쪽에 버무려 파김치를 만들고,

 
 무청김치를 시작으로 생강을 사러 갔다가 배추를 할인하길 레 김장이 다소 이른 때라 갓을 넣진 않았지만 김치통을 채우며 행복이 쑥쑥 자라 가슴께를 넘나들었는데 양념이 남아 이번에는 갓을 넣고 남은 갓은 또 한쪽으로 버무려 갓김치를 조금 만들었으며 마지막으로 배추 일곱 포기...
 
 조금씩 3차례에 나누어 김장했더니 힘이 덜 들었고, 일부러는 아니었지만 서두르질 않아 중간에 茶 한잔 마시며 쉬다가 혼자만을 위해서 간식으로 빵을 올려놓고 음악을 들으며 가끔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허리 몇 바퀴 돌리면서 느긋하게 했다...ㅎㅎㅎ
 
 때마다 넣은 양념이 달라서 맛도 다를 텐데, 지방마다 들어오는 정보도 다양해져 이제 육수를 만들 때는 파뿌리며 양배추에 각종 버섯을 넣어보고 새우젓을 듬뿍 넣어봤다가 까나리나 멸치액젓을 가리지 않고 소금 대신 넣어보고 멸치나 다시마는 물론 북어대가리나 양지우린 물도 앞으로 실험해봐야겠단 생각이다. 가을 주부여서 즐겁다!
 
 


 2014년 11월  22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두 속과 닮았구나!  (0) 2014.12.04
늦가을의 행운  (0) 2014.11.27
선택  (0) 2014.11.10
두 번째 만난 그녀...  (0) 2014.10.23
모처럼 손들었다가...  (0) 2014.10.15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