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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두 번째 만난 그녀...

평산 2014. 10. 23. 14:20

 

 그녀와 두 번째 만났다.

얼굴이 건강해보여서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었는데...

커다란 수술을 했으니 종종 부하가 일어나는지 썩 좋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7년 전쯤일까?

얼굴을 전혀 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병원에서 만났으니...

그녀가 간이식수술을 받고 이제 겨우 일반병동에 내려온 후였을 것이다.

 

 

 

 

 

 커다란 수술이라 지방에서 올라온 그녀는...

회복기에 접어들자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을지, 서울 사는 平山이 떠올려졌을지...

꽈리고추무침과 가지나물... 그리고 또 뭐였더라...?...ㅎㅎ...

세 가지 반찬이 그립고, 먹고 싶다며 소식을 주었다.

 

 물론, 깜짝 놀랐다.

여기저기 매체에서나 들어보던 간이식이라니?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생각났을까, 가엽기도 했다.

맛이야 어떻든 해 갈 테니 기다리라고하며 그녀 말대로 반찬을 다 만든 후에는...

멸균을 시키느라 렌지에서 30초간 모조리 돌렸던 기억도 지난다.

 

 그렇게 그녀를 처음 만났는데 글로 접해 와서 그럴까 생뚱맞진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있었던 일을 들어보고는 오히려 배우고 왔으니,

입이며 몸에 온 갓 선들이 꽁꽁 매달려 있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어릴 적 가위눌릴 때처럼 안타까웠던 환자의 심정을 들어본 것이다.

우리가 언제 아플지 모르지 않는가!

 

 그리고는 가끔 응급이 발생하여 일터에서 병원에 실려가는 모습을 글로 대했고,

시간이 지나며 다른 사람의 일부가 적응이 되었을지 평온함도 엿볼 수 있었는데...

 "그 때 너무 고마웠어요, 병원에 가야하는데 시간 되면 한번 만나요!"

 "그럴까요?"

 

 바람이 강하게 불던 날 감기기운이 있어서 목도리를 돌돌 말고 그녀를 만났다.

어떻게 변했을까 어색함이 있을까 두근거렸지만 막상 만나니 아주 편안했다.

서로가 부풀리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어제 만났던 친구처럼 스스럼없었다.

살다보면 별별 만남이 있기 마련이지만 누가 충청도 여인들 아니랄까봐...

고소한 숭늉처럼 은근하게 7년을 바라만보다 비로소 두 번째 만남이 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좀 더 자주가 될지 웃어본다...ㅎㅎㅎ....

그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2014년   10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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