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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산행하자고 소식이 왔다.

너무 이른 듯해서 30분만 늦춰지면 간다했더니 그러란다.

뒷산에 가보면 아직도 얼음이 있어서 아이젠을 챙기고

옷을 가볍게 입은 대신 모자를 넣고 떠났다.

1시간 30분 정도를 걸려 양재역까지 가야하니 

운동만 생각해서야 멀어서 답이 나오질 않고...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으로 가는 것인데 약속시간이

5분 정도 남았을 테지만 다들 와있었다.

재석이, 형배, 상인이, 평산, 그리고 태준....

가을에 보고 안 본 듯하니 얼마나 반가운지?...ㅎㅎ

햇살이 따스하고 날이 참 좋았다.

 

 

 산 밑에는 눈이 녹아 흙이 드러난 곳도,

물로 흐르다 다시 얼어 얼음판인 곳도 있었는데...

정상까지 오르던 길목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구간이 아니었을까!

해발 400m쯤 되는 곳으로 올라갈 때는 아이젠을

하지 않았지만 위험하여 중심을 잘 잡아야했다.

 

 잘 지내다 서로 어색할 수 있었던 부분이 山을

오르내리며 얼굴 마주치다 모조리 풀어져서...

다른 날보다 몸과 마음의 상쾌함이

두 배로 날아오른 山行이기도 하였다.

 

 

 정상이 눈앞에 있다.

여러 갈래에서 합류하는 지점이라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른쪽으로 쪼르르 오르는 사람들을 보라!

누라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서두르지 않고

지키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가!

 

 사과 딱 한 개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먹고,

달콤한 초콜릿 몇 개에 커피로 입가심 하고서 내려왔는데...

한 친구는 점심을 산다고 하고,

상처(喪妻)했던 친구는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茶 한잔 산다고 하니,

山에서 좋은 공기 마시고,

운동하고, 친구들과 우정 깊어지고,

배는 부르며 따뜻하고?...ㅎㅎ

 

그러니까 춥다, 쉬고 싶다, 하지 말고

山에 오르자면 얼른 달려가야겠다!...^^*

 

 

 

  2015년 1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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