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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산길 따라...

평산 2016. 4. 11. 16:01

 

 영봉을 다녀와서 느낌이 좋아 다시 찾았다.

분위기가 확 달라져있었다.

진달래꽃이 이렇게 많을 줄 누가 알았는가! 




  꽃을 보느라 걸음이 느려지기기도 했지만 정신이 팔려 발을 잘 디뎌야했다.

12살에 서울로 온 이후 가장 많은 진달래를 보게 되어 이곳이 서울 맞나???

봄이면 山이 궁금해서라도 다녔는데 이런 황홀경은 처음이어서 머릿속으로 같이 오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려졌다.

내발로 걸어야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라 무조건 움직여야 할 텐데...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아침신문을 보니 먼지가 가득했던 주말의 서울이었단다.

미리 알았으면 출발도 의심스러웠고 잔뜩 겁을 먹었겠지만 山을 오르며 전혀 몰랐으니 둔했을까?

500m쯤 오랐을 때 안개가 밑에서부터 피어올라 그저 신기하였다.




 이런 풍경도 자주 연출되는 것은 아닐 테니 즐겨야...ㅎㅎ...

보이지 않으면 가까운 것들이 소중해지며 오늘만큼은 안보는 것이 좋을 것이란 無言의 뜻이리라!

이쯤해서 인수봉이 떡 하니 나타나야 하는데 그 커다란 바위가 형태도 없었으니...

님이 오는 쪽을 보고 싶어 조용히 방향을 옮기느라 뿌옇게 덮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상 부근은 겨울에 가까웠다.

아직 피어날 진달래 봉오리가 많은 것으로 보아 다음에는 위에서 더욱 화려하겠구나!

알았으니 또 와야지!




 낭떨어지 위에 아슬아슬 피어있는 꽃!

누구나 한순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드문 곳으로 올라 많은 곳으로 내려왔는데...

드문 곳이니 진달래가 많았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내려오는 길에도 가득하였다.

햐~~~氣가 막히게 날 잡았네!




 조붓한 산길, 꽃길...

진달래 한 줌을 따와 茶를 만들어본다며 씻어서 말리는데 누가 덖음을 이야기하여 프라이팬에 올렸다가,

골고루 편다는 것이 아쉽게도 서로 엉켜서 덩어리가 되어 실패하였다. 일년에 한번 반짝 피는 꽃이니...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으며 山을 넘는 동안 운동보다도 두근거림에 심장이 바빴던 날이다.

아~~~시절 좋다...^^*




 2016년  4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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