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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이 따로 없는데 일하는 친구와 움직이다 보니 요즘엔 주말이 생긴 듯하다.

비가 온다고 해서 山에 가는 것을 미루어 마음에 여유가 있으려 나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해도 봄날에 집에 있는 것은 고역(?)이라 잠시 들로라도 나가자고 소식을 보냈다.

아는 곳이 없어 地圖를 펼치기도 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몇 년 전 와본 곳이라 천천히 걷기라도 할 겸 왔더니...


 이제 서야 벚꽃이 한창이었으며 연초록의 수양버들이 여린 잎을 발산하고 있어 시작부터가 고왔다.

물속에 비치는 그림자가 유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다.




 비가 올 것도 같고 안 올 것도 같아 우산 들고 가는 것이 짐스러울 수도 있었는데...

호수가 넓은 편이라 한 바퀴 돌아오려면 혹시나 불안해서 커다란 우산 한 개씩을 들고 출발했다.

다리를 건너...흐린 하늘이라...걷기에는 오히려 편안했으며...




 호숫가에 서있는 소나무를 보노라니, 햐~~~~~~ㅎㅎ




 언제부터 저수지를 호수라 했을지 물길 따라 이런 좁다란 산길이 나있었는데...

집에서 있기보다 이곳으로 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예전의 너는 없었어도...

이런 멋진 곳을 알게 해주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산벚꽃을 보자마자...이맘때쯤 이었다고...웃음 지었다.

투박한 탁자에 앉았는데 창밖의 산벚꽃 세 송이가 바람에 실려 찻집으로 들어와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지!

그 때는 둘레길이 없었는데... 낚시하는 사람이 내려다보이고...




 건물이 들어서고 제법 걷기 좋게 꾸며져 있더구나!



 

 바람이 불며 참나무 새싹이 싱그럽고...




 진달래가 남아있는 발아래에 레일을 놓기 위함인지 공사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냥 이 산길로도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관심이 가지질 않았다.

무엇이든 필요이상이면 친절함이 보여도 그저 마음이 그렇다...^^




  '후두둑...'

물가로 내려왔을 때 비가 오기 시작했다.

무거운 우산을 펴고 가을날에 화려했을 꽃 몽우리를 바라보며 물가를 걷는 것도 행복했어라!

집에서 열심히 산다고 붓 들고 이것 저것 써본들 이보다 좋았을까?




 그러다 山이 겹겹이 보이는 넓은 곳에 다다랐다.

시작할 때는 언제 도착하려나 싶었지만 벌써 산길을 마무리하고...




 건너편의 이런 시설을 지나게 되었다.

애초에 주변의 농업용수로 쓰려고 저수지를 만들었다지만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하는구나 싶었다.

필요할 때 관문을 열어 물을 내려 보내주는 시설이었다.


 


 비는 오다가 말다 다시 세차게 내리며 수양버들이 시작되는 곳에서 茶 한잔 선물 받고...




어린 수양버들이 앙증맞게 노란 꽃을 피운 곳들에 눈길이 갔다.




 옆의 친구 버들도 웅성거리며 싹을 한창 틔우고 있었는데...

호수의 물색이 몽환적이어서 하늘인가 물가인가 구별이 되지 않았다.

햇볕이 나왔으면 이런 모습을 담기 어려울 것이라...




 어떤 날이건 ...무엇이 날리건... 내리건... 다 고맙다니까?...^^*


 


 아무리 물이 좋다 해도 물속에 뿌리를 내린 수양버들은 처음이어서...

저 좋으면 그만이지만 피부가 쭈글쭈글하겠다 싶으며 다리가 시리지 않을까 자꾸 바라봐졌다.

호수를 지나 천마산으로 오르면 또한 갓피어난 두릅과 넓게 펼쳐진 얼레지 군락이 신비로울 텐데...

아쉬움이 남았지만 길도 잘 모르겠고 집에도 가야할 시간이라 돌아섰다.

두 시간동안 촉촉함과 부드러움 싱그러움 잔잔함으로 가득 찼으니 또 찾아올 듯하다.




 2016년  4월  1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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