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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팔당 근처에 왔다 갔다 했었는데 남이섬에도 가봤을까?

시간이 흘러 어떤 곳이었는지 가물거리고 궁금하더니 둘레길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였다.

한강물이 휘돌아 흐르며 모래가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섬일 텐데, 생각보다 꽤 넓었다.

마음 한편에 겨울연가에 대한 기억이 아름답게 남아있지만

그렇고 그런 장소에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찾아볼 것도 없이 천천히 왼쪽으로 돌았다.

배를 탈 때만해도 다른 나라 사람들 목소리가 대부분이어서 '나미나라공화국'이 맞네 했다가...ㅎㅎ




 섬에 닿으니 너도나도 가고 싶은 곳으로 넓게 흩어져서 다행이었다.

대부분 중앙으로 몰려 볼거리가 따로 있나 싶었지만 경치가 조금 덜한 곳이라도 한적한 곳으로 향했다.

그야말로 푸릇푸릇 햇살 좋고 맑은 봄날이었다. 하지만...




 이른 봄의 두근두근 설렘은 새 생명으로 돋아난 푸른 잎들의 수에 비례하여 편안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들꽃들 봄나물 구경에 붕붕 뜨던 마음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래야지, 철없이 일 년 내내 두근거리면 어떠하겠나!...^^




 강물과 함께 하는 둘레길이라 지루하지 않은 풍경들에...

얼마 전에는 꽃비가 내리더니 한 낮의 기온이 올라가며 물가의 버드나무 씨앗이 여물었을까!

하얀 솜들이 둥실둥실 날아다녀서 꼭 함박눈이 오는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모습도 예쁘고...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 그 시절 동아리 친구들도 반갑고...ㅎㅎ...

10년 만에, 몇 개월 만에 본 친구도 있었는데 미술공부를 한 친구들이라 궁금했던 점 물어도 보고,

요즘 경제가 어려워 절약해야 한다는 공통점도 발견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한 바퀴를 거의 돌았을 무렵에 발견한 메타세쿼이야...

 '아이, 눈 부셨어라!~~~~~ㅎㅎㅎ'

양쪽으로 듬직하게 자란 곳은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호젓한 주변에 미래를 내다보는 듯 여린 빛이었는데...

어느 누가 이 앞에서 희망을 떠올리지 않으리!

 '오늘이 나에게서 가장 젊은 날' 임을 상기하며 재미나게 살아 후회를 줄여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유물이 있다던가 조각이 뛰어났다거나 특별한 공연이 있진 않았지만 남이섬도 와보고 출세했다...^^*





 2016년  4월  2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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