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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회관을 나와 왼쪽으로 돌며 竹洞里 마을 산책이 시작되었다.

이장님이 앞장서시고 이러저러 유용한 말씀에 자유롭게 들 움직였다.




 마늘 밭이었다. 지금 심어서 추운 겨울을 이겨야 한다는데 마늘이 크면 가격도 비싸다 생각했지만

대체로 저장마늘이나 육쪽마늘이 비싸다 하셨다. 비닐포트에 담긴 것을 그대로 옮겨 심은 듯 보였는데

정갈하니 모든 식물이 보이지 않을 시점이라 눈으로 보는 선물이었다.




 마을에서 함께 길어다 쓰셨다는 우물이 보였으며 감나무가 있는 집이 이장님 댁이었다.

바쁘셔서 감과 사과를 못 따셨다는데 푸른색(?)의 달걀을 낳는다는 수탉과 암탉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조금 움직였더니 竹洞里의 상징으로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대나무가 드디어 나타났다...^^

마을 뒤편에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대나무를 솎아줄 예정이라는데 죽순을 캐기 어려울 정도로 원시림(原始林)을 이루고 있었다.




 대나무의 한계선이 남쪽인 것을 보면 이곳 기온이 따뜻하단 뜻으로 담양보다 대나무가 많아 보였다.

체험학습의 재료로도 좋지만 다시 한 번 경제림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붓(筆)의 붓대나, 퉁소, 피리, 대금 등의 악기도 대나무가 아니던가!




 휘어진 길에 대나무의 전경도 근사했는데 밑에 깔린 나뭇잎들은 무엇인가!...ㅎㅎ

그동안 밟지 않아 얼마나 폭신폭신 하던지 都市人들을 환영하는 융단이 깔린 듯하였다.




 와~~~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 많은 대나무 주위에 혼자서 당당했던 한 그루의 참나무가 있었다...^^




 대나무 숲길을 돌아 뒷동산 정상에 오르면...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역사가 있는 고장을 나타내 듯 멋진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었다.




 다가가 내려다보니 우리가 마을회관에서부터 마늘밭을 지나 올라온 길이 보였다.

 '평화로운 모습이 아주 근사했다.''




 황토에 시멘트를 섞어 친환경 길로 만드셨다는 반대편의 새로 난 길로 유유자적 향하다...




 마지막 가을이 남기고 간 노란 은행잎 앞에서 누구나 행복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끝인가 했더니 또 다른 대나무 골목이 출현해 竹洞里란 마을 이름에 걸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길을 내기 위해 개인 소유자들의 의견수렴이 있어 고마우셨다는 이장님~~~^^

 '애쓰셨습니다! 돈만 있다고 되는 일이던가요, 봉사정신이 따라야 하지요!'

 



 대나무 뿌리는 외떡잎식물답게 실뿌리로 되어 있었고...




 밑에서 올려다보자 키가 제법 컸는데 1년이면 다 자란다고 해서 헐 ~~~^^




 이런 사진을 어떻게 담는 것인지 배우게 되어 기뻤으나 햇빛이 적어 검게 나온 점이 아쉬웠다.




 이제 자라고 있는 대나무들도 보였고...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도 멋있었으며...




 뼈대가 느껴지는 근사한 老松도 만났다.


 


 그동안 일손이 모자라 좀 더 아름답게 꾸민 후 왔으면 좋았을 것이란 이장님 말씀에... 

이쯤에서도 충분히 동네가 아름다웠으며 볼거리와 체험이 기대 이상이었다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이지 도시인들은 눈으로만 한 바퀴 돌아도 편안한 휴식이 될 듯하였다.




 곳곳마다 농산물이 채워진 모습도 볼만하겠지만,

멀리 소나무 몇 그루에, 집 드문드문, 수확이 지나간 자국, 푸릇푸릇 새롭게 일어난 초록이들...

작은 마을에 이렇듯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2016년  11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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