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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작은 마을단위인 리(里)에 가서 마을 구경과 여러 가지 영광스러운 체험을 해보았다.

충청남도 서천군 죽동리에 다녀온 것이다.

죽동리(竹洞里)란, 마을에 대나무가 많아서 붙어진 이름으로...



 넓은 길에서 2차선 마을 길로 들어서자 노란 은행나무가 잎을 모조리 떨구지 않은 채 가로수로 서있어 아름다웠으며...

수확을 거둔 논과 밭들이 보여 고향에 돌아온 편안한 느낌이었다.

동백꽃이 볼만하다는 소리 이외에 처음 와보는 서천이라 떠나기 전 어떤 곳일지 궁금했는데...




 마을 입구에 죽동리(竹洞里)라고 쓰인 표지석을 발견하며...

이곳이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마산현(馬山縣)에 속했음을 알 수 있었다.




 깨를 털었을까 참깨가 놓여있는 풍경을 지나며 참으로 오랜만에 마을 길을 걸어보았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農地가 보이지 않아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 이곳의 낮은 건물과 여백의 공간들에...

무엇을 보여주시려 초청하셨지만 이미 바라본 풍경으로도 숨이 깊게 쉬어졌다.




 100m 가까이 걸었을까 새로 지은 듯한 건물(경로당)이 보이고...

겨울이 돌아오건만 푸릇푸릇 싹이 돋은 식물이 눈에 띄어 얼지 않는 따뜻한 지역일까?

추운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져 남쪽인지라 유심히 살피며...




 경로당 앞쪽에 있는 마을회관에 우리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보여서 빙그레 미소가 나왔다.

 "고맙습니다, 작은 마을에 방문하게 되어 우선 마음에 평화를 얻었어요...^^"




 마을 이장님께서는 서울에서 퇴직하시고 내려오신지 이제 10년이 되셨단다.

고향으로 가시려다 겨울에 아내와 이 마을에 들렀다 눈이 온 모습에 반하여 살게 되신 경우라시며,

지난 2년 동안 마을의 자원을 활용하여 체험 프로그램을 만드시고 훌륭하다는 평가에 지원금까지 받으셔서

마을의 이모저모를 변모시키던 중에 외부 都市民의 초청을 처음하신 것이었다.




 추수가 막 끝났을 때라 바쁘셨을 텐데 여러 가지 체험학습을 마련해주셨으니...

첫 번째 체험은 대나무가 많은 마을이라 대통밥을 만들어 점심으로 먹는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에 마련해주신 모든 체험을 마쳐야 해서 그런 가 말끔하게 준비해주셔서 호강하였다.



  

 

 우선 대나무 통 밑에 이름을 쓴다...ㅎㅎ...

자신이 표시한 대통밥을 익혀 먹어야 하는 기다림이 있었지만 내가 만든 밥을 먹어보는 즐거움이 컸다.

불린 쌀을 넣고 서리태와 밤, 대추, 잣에 물을 붓는 것인데 남은 콩이 아까워 모조리 넣었다.

서리태콩이 영향도 좋지만 맛도 훌륭하지 않던가!


 


 대통밥을 찌는 동안 한 가지 체험을 더 했는데 같은 장소에서 해야 하니 준비하는 시간이 있어 잠깐 쉬었다.

마을회관 바로 앞, 배추밭 구경에 서울에서는 비싼 쪽파도 보이고...ㅎㅎ...




 좋아하는 풍경이라 가까이에서도 찍어보았다.




 붉은 지붕 왼쪽 나무에서는 한 여인이 장대로 감을 따는 모습이 보였고...

이 푸릇푸릇 한 정체가 무엇인지 감은 잡았으나 확인하진 못한 채 흙을 바라봄이 그저 좋았다.

생각 같아서는 저녁 먹고 논두렁 한 바퀴와 새벽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물가를 가끔 산책하고 싶은데 이루어질 런지...ㅎㅎ

집에 돌아와 地圖를 보니 마을 근처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었고 금강 하류가 가까워 물하고 친숙한 동네였다.




 경로당 뒤편으로도 돌아가 봤으나 대나무가 보이질 않아서 마을 어디에 있을까?




 저~~~뒤쪽 희미하게 보이는 나무가 대나무일까?

멀리 농가에서는 김장을 하시려는지 배추 씻는 모습이 보이고...

마을에 다가오며 몇 미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었었는데 여전히 햇살이 밝진 않았다.

가지런한 줄보다 트랙터가 돌아가며 남긴 둥근 바큇자국에 물이 들어찬 모습도 정겨워...

오길 잘했네, 다음은 어떤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2016년  11월  2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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