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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 간다고 새벽에 일어난 것이 얼마 만인가!

5시 40분에 일어나 여유롭게 준비할 것 같았는데 저온증을 경험한 적이 있어 밥을 먹지 않으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서둘러 한술 뜨고 6시 20분이 넘어 집을 나섰다. 가평역에서 연인산으로 가는 버스가 8시 10분에 있고 다음은 2시간 만에 온다나?

그러니 8시까지는 가평역에 도착해야 해서 기가 막혀지만 멋진 구경을 할 수 있다면야 이 정도의 수고로움은 아무것도 아니지...ㅎㅎ

7시쯤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교통카드를 찍고 열차를 타려니 전철을 타고 온 사람들은 다시 표를 끊어야 한다고 쓰여있어서, 

나는 버스를 타고 온 경우라 괜찮을지 궁금했지만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그냥 타라고 하고...그러다 열차는 도착했고...

itx 청춘열차를 타고는 추가금 2100원을 내야 했다. 기차가 7시 17분에 도착했으니 표를 끊기에 충분했지만 하나 배운 셈이다.




 오늘의 일행은 6명으로 기차역에서 버스를 갈아타며 어색하면서도 반가운 얼굴을 모두 만났다.

한 분만 빼놓고는 모두 처음 대하는 사람들로 山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건네는 인사에 眞心이 묻어났다.

버스에서 내려 연인산 입구까지 걸어가던 중에는 우측으로 아침햇살을 받은 하얀 산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

살아오며 처음 대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해발 1200m의 명지산이라며...




 조금 더 가니 명지산 옆으로 오늘 우리가 다녀올 연인산 능선이 나타났다.

이때의 기온이 아마 영하 7도 정도 되었을까? 바람이 없어서 춥진 않았다.




 얼면 어쩌나 아침을 조금 먹고 갔지만 모두 다 일찍 나온 관계로 따뜻한 차와 간단한 간식을 먹고는...

가평에 살고 계시는 분의 소개로 오늘의 산행 일정을 설명 들었다. 얼마나 친절하시던지 참으로 대단한 분들을 만나보았다.

현 위치에서 소망능선을 따라 오르다 장수봉을 지나는 능선을 타고 내려온다는 딱 부러진 말씀에 이어...




 잣나무가 흐드러진 가평의 연인산을 1 시간 넘게 올랐을까! 푸릇한 산죽(조릿대) 밭을 만났는데 싱그러움이 넘쳐났다.

머물다 갔으면 했으나 해발 1000m가 넘는 겨울산이니 서둘러 앞으로 들 향했다.




 멧돼지가 방금 다녀갔을까 땅을 갈아놓은 곳도 지났는데 무리가 함께 움직이는지 휘젓고 간 모습이 엄청났다.

지나 갔으니 다시 오지는 않겠지...ㅎㅎ...




 분격적인 산행을 2km 한 지점으로 '소망능선'은 완만해서 별 어려움이 없었으며,

밑에서 간식을 먹었으나 에너지 고갈이 느껴질 즈음 귤과 빵이 나타나 힘을 주었다...ㅎㅎ...

(고수님들을 만나 이쯤에서는 옷을 벗어라,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할 시점이다 등등 척척 들어맞아 신기하였다.)




 고도가 높아지자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였고 나뭇가지에도 눈 덮임이 점차 보이더니...???




 어느덧 상고대의 모습이 보여 우와~~~~~




 꿈꾸던 하얀 나라에 동화처럼 들어설 수 있어서 햐~~~~~




 넋이 빠졌다고나 할까?  아직 제대로의 첫눈도 못 봤는데 이런 세상을 만나다니...




 파란 하늘에 산호초 같기도 한 하얀 나뭇가지들...





 정상으로 향하며 기온이 내려가니 점차 굵어져가고...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날 수 있었다...ㅎㅎ...




 잔잔한 숲길이 나타나는가 하면...





굵은 나무들이 햇살을 받아 별처럼 빛났다.




 설악이나 태백, 덕유산이나 가야 볼 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이다.




 고맙다, 볼 수 있어서 고맙구나! 까만 마음일랑 모조리 거둘 수 없겠니?




 한 곳에서 빙그르~~돌아도 몇 시간을 머물러 있을 것 같은...




하물며 배도 고프지 않았다...^^




 살아서 한번 보고 싶더니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었구나!

나뭇가지와 직각을 이루며 빗살 무늬를 쓱쓱 쓱 채웠던 모습으로 바람과 적당한 습도와 눈의 조화 같았는데...

햇살이 없으면 선명하지 않았겠지, 겨울이라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라는데 참으로 영광이었다.

그야말로 하얀 크리스마스를 山에서 맞이한 것이다.





2016년  12월  2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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