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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에서 커다란 줄기는 대부분 가본 것 같은데 북쪽의 여성봉과 오봉이 참 궁금했었다.

집에서의 거리가 있고 차편은 무엇일지, 막상 그곳에 가면 여성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일까...??

주위에 간다는 사람 없이 나만 궁금해서 언제나 가보나 하다 기회가 찾아왔다.

버스와 불광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구파발에서 다시 차를 타고 송추에서 내렸더니 한적한 시골마을이 나타났다.




 이때가 오전 11시를 넘고 있었는데 동네 뒷산의 산책길처럼 편안하면서...

도시와 거리가 있는 경기도의 북쪽이라 맑은 공기에 숲 속 향기가 상큼하였다.




 얼마쯤 오르자 높이 504m 의 여성봉이 보였다.

평소에 사진으로만 봤던 여성봉의 요염한 모습이 전혀 그려지지 않아 이쯤에서 더욱 궁금해졌으며...

기온과 자외선 지수가 높아 봉우리에 서면 노출되어 얼굴이 발갛게 익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비교적 순탄한 숲 속 길이 대부분이라 시원하였다.




 바위를 오르며 요번에는 멀리 사패산의 뒷모습을 대했다.

사패산의 정상은 분명 넓은 마당으로 이어졌는데 북쪽은 이렇게 단정한 바위 모자를 쓰고 있어서...

사람이나 山이나 앞모습뿐 아니라 뒷모습도 봐야 온전한 모습을 봤다고 할 수 있겠더란다.

 '보이지 않는 저 산길 사이사이에도 지금쯤 사람들로 붐비리라!'




 그러다 여성봉이란 이름을 갖게 해준 주인공 바위에 도착하였는데...

 '오호~~~ 그야말로 ~~~ 절묘하구나!~~~ㅎㅎ'

 '비스듬한 소나무 한 그루가 그나마 부끄러움을 가려주며 감각 있게 서있었네, 그려~~~^^'

 '소나무가 없었으면 이 뙤약볕에 어찌 그토록 견딜 수 있으리오!'


 뒤로 돌아가면 다른 모습이 있을까 올라섰지만 앞모습이 훨씬 자연스럽고 멋있었다.

절리를 따라 흐르는 물이나 바람 때문에 빚어졌다는데 강한 햇빛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였다.

북한산이 이곳에서 탄생(?)되었을지 어찌 알겠는가!




 여성봉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둥그렇게 능선 휘어지는 곳에 오봉이 부드러운 듯 늠름하게 울퉁불퉁 서있었다.

남쪽에서 보면 다섯 개의 봉우리가 확연히 구별되었으나 북쪽에서는 네 개로 보이기도 했다.

겨울이면 나뭇잎이 떨어져 더 명확하게 보일 테지만 신록(新綠)이 우거져 다리 부분이 가려진 모습이었다.




 더 다가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五峰(660m)의 모습!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아무리 바라다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능선을 돌아 방향을 트니 중간에 튀어나온 부분이 우이암인 듯 비로소 높이 올라 남쪽의 인간 세상이 보였다.

사진이 작아 그렇지 멀리 잠실 123층 빌딩도 집 앞의 쌍둥이 빌딩도 보였다.

바위 곳곳에는 위험표시가 있었는데 더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뒤로 물러서다 떨어진 지점들이어서 긴장되기도 했다.




 북한산의 정상을 북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다.

암석산이건만 나무로 뒤덮여 흙산처럼 보이고 남쪽에서 본 모습보다 안정감이 있기도 했다.

저 꼭대기를 넘어야 살고 있는 집이 나오니 여성봉 오봉을 보려고 멀리 돌아온 것이다.




 햇볕이 강했으나 오봉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까지 어렵지 않게 올랐다.

 '햐~~~근사하구나!...ㅎㅎ...'

 위에서 세 번째 바위에서는 암벽 타는 사람이 꼭대기에 올라 개미 만하게 보여 바위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으며,

바위 아래로 잠깐 보이는 길은 김신조가 넘어왔다던 '우이령'으로 고개에서 바라본 오봉도 아름다웠는데,

바로 앞에서 내려다봤으니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가지 소원을 푼 것과 다름없었다.

이제 교통 편을 알게 되었으니 오봉과 친구하고 싶으면 다시 와야겠다...^^*





 2017년   5월   2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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