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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밖으로 나가 책 읽기

평산 2017. 6. 4. 15:04

 날이 좋다며 밖에서 만나자는 이들이 있었지만,

외출 준비에 번거롭고 못 먹는 술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없어 거절했다가

집안일 해놓고 오후 들어 뜨거운 때 책 한 권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등 쪽으로 따스함이 느껴지며 허리운동에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의자에서 좀 쉬었다 와야지!




  햐~~~

청명하구나!

모자를 들고 다니다 하늘이 보여서 쓰고 왼쪽으로 보이는 보현봉 앞 의자에 자릴 잡았다.

숲 속을 천천히 한 시간쯤 돌고 난 후여서 쉬어갈 겸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편안한 차림에 북한산을 병풍 삼아 바람은 솔솔 불어오지 등은 따숩지...ㅎㅎ...

바로 앞이 족구장인데 한무리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공간이 넓고 지대가 높아

웅성거리는 소리조차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날아가 버렸다.




 

 운치 있게 茶라도 한잔 가져올 것을 ~~~하며 책을 꺼냈다.

당연히 읽었겠지 등한시하다 요즘 새롭게 읽히는 법정스님의 '텅빈충만'인데...

집에서는 집중이 안 되어 잠자기 전 반성하는 의미로 몇 장 읽는 편이지만

한가로움에 젖어 한 장 한 장 넘기며 행복이 슬며시 다가왔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살랑 바람에 가슴이 트이며 햇볕도 쬐고 구름은 둥실둥실 떠가지...

좋은 말씀들은 가슴에 새겨지지...ㅎㅎ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조차 침묵이 아니라 하셔서 바늘에 찔린 양 뜨끔해졌다.

서운한 점이나 속상함을 누구에겐가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으면...

당연히 침묵인 듯싶었으나 아니란 말씀이었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그 때 그 장면이 떠오르면 무심코 흉을 보며...

중얼중얼 입 밖으로 튀어 나오기도 하는데 내가 나를 끊임없이 지켜봐야겠구나.



 한참 기분 좋았으나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리니 5시가 넘어 일어서며...

서운한 마음에 내일도 책을 가져와 똑같이 실천해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동동 흘러가고 있어서...

마늘 까다 말고 시원한 물이라도 준비해서 길 떠나야겠네!

자, 행복한 출발~~~~~^^*





  2017년   6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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