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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햇고사리...

평산 2017. 6. 15. 19:06

 도시를 떠나 이사 간 친구가 있는데...

시간이 되면 산에 올라 고사리를 꺾고 나물을 한다고 해서 무지 부러웠다.

 "거기 어디야? 나 좀 데리고 가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사리가 있었는데 이제 끝났어!"

 "생고사리 삶은 것 좀 갔다 줄까?"

 

 삶아서 굵은 것은 말리고, 가는 것은 말려도 부러져서 그냥 얼렸다며...

반창회가 있었던 어제 친구들 사이로 슬그머니 무언가를 내려놓더니 고사리였다.

봄날 어쩌다 생고사리를 보게 되면 그 빛에서조차 감동이 오던데...

 

 

 

 

 삶은 고사리인데도 이런 빛깔이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고사리와 비슷했으며 가늘다고는 했지만 맛있게 보여 얼른 물로 행군 다음 한 줄기 먹어봤는데,

향이 듬뿍 나며 줄기의 통통함이 느껴지고 고기 씹는 것처럼 묵직한 고급스러움이 전해졌다.

고사리가 피어나지도 않았는데 윗부분만 짧게 꺾어 더욱 부드러웠으며...

이만큼 꺾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싶은 게 고마움이 와락 전해져왔다.

 

 

 

 

 

 

 쇠고기와 어울리는 고사리라 들었지만 마침 돼지고기 목살이 있어서...

가늘게 채 썰어 간장 양념을 한 후에 먼저 볶아놓고...

고사리도 들기름으로 양념하여 고기와 합한 다음 뚜껑을 덮고 5분 정도 있다 뒤집어 완성하였다.

고기를 생각한 이유는 고사리가 거시기에 안 좋다는 말이 있어 손이 잘 가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에,

어떻게 하면 그런 생각 없이 먹을까 하다 넣었더니 맛이 좋아 금세 팔렸다...ㅎㅎ

 

 허나, 돼지고기에 고사리라니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서...

혹시나 둘의 궁합이 어떨까 찾아봤는데 함께 만든 요리가 여기저기서 보여 기분 좋았다.

 '밖에서 먹는 어떤 반찬과 견주리!'

 

 

 

 

 

   2017년   6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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