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날도 좋은데 오라는 곳이 있어서 행복했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지하철로 바꿔 타면 상봉을 지나
대성리에 갈 줄 알았으나 같은 방향이라 의심 없이 탔던
기차가 춘천행이 아닌 중앙선이어서 다른 길로 휘고 있었다.
잘못 탄 것을 안 다음 서둘렀으나 바른 기차를 타고서도
걱정스러워 맞게 탔는지 두리번두리번...^^
줄 곳 서서 창밖을 보며 대성리 역에 도착하였다.
역에서 펜션까지 걸어가면 20분이라는데 친구들을 싣고
들어갔던 車가 다시 나온다고 해서 쉽게 닿았다.
냇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점심 먹을 수 있는 시
설이 있었으며 샤워장도 갖춰져 있었다.
물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알았다면
옷 한 벌 여분으로 준비할 것을!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알맞게 먹은 후
물가로 가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있는가 물으니,
자유롭게 다녀오면 된다고 해서 휴가철에는 붐볐을
이곳에 망설임 없이 내려왔다.
햐~~~ 맑다!
도시를 떠난다 함은 이런 걸 거야.
얼마 만에 냇가에 앉아보는 것일까!
동네 개울치고는 깊어서 어른들 놀기에도 섭섭지
않을 듯했으며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전생에 물고기였나 지느러미가 촉촉해지는 듯
발 담그니 뭍보다 편안하였다...ㅎㅎ
햇빛은 강했지만 모자로 얼굴을 가려 시원하였으며...
맨발로 상류 쪽으로 올라가니 바위와 모래가
뜨끈뜨끈해 마사지가 절로 되었다.
오이지 담글 때 누름돌이 생각나 몇 개 주워보다
아이들이 내려오고 참지 못한 남자 동기들 둘은...
물속에 풍덩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는데
나도 들어가 물장구치며 놀고 싶었다.
물살이 제법 센 곳이었으나
물놀이 못한 서운함이 달래질까...
태양을 등 뒤로 받으며 발장구에 오래도록 앉아있었다.
물놀이하는 친구들 사진도 찍어주며 왔다 갔다
2시간 넘게 놀았을 것이다. 뙤약볕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시원하고 편안하고 멍 때리기 아주 좋았다.
커다란 돌 밑이 제일 깊어 보였는데 어른들
어깨까지 찼던 곳으로 대성리는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북한강이 흐르고 다른 한쪽의 물길은
이곳 구운천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북한강과
합류하게 되어 있었다.
그 사이 모래와 돌은 더욱 뜨겁게 달궈져
맨발로 걸어 다니기 쉽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려야겠어서, 촉촉해진 지느러미 거두어
양말을 신었는데 오랜만에 물이 어찌나
신선했는지 일어나기 싫었다...^^*
2017년 9월 4일 평산.
'늘상에서떠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안동 농산물시장과 부용대 (0) | 2017.09.12 |
---|---|
가을이 영글었네! (0) | 2017.09.08 |
비에 통제된 청계천 따라가보기! (0) | 2017.08.21 |
강화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0) | 2017.08.17 |
강화 교동도의 여름날! (0) | 2017.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