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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모도에는 다리가 난 줄 몰라서

갈 생각도 못하다 6월에 개통했다는 소식에

들러보자 했다. 다리를 건너기 전 車들이 100m 정도

서있었는데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교동도보다

인기 있는 것 같았다. 아직 관광지로의 개발이

보이지 않고 순수한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교동도와는 달리...

 

 

 

 유명한 보문사가 있고 바다를 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에 강화 본섬보다 깨끗할 것인

해수욕장과 도심에서 가까운 자연휴양림까지

생겼으니 그럴 법도 하겠다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니,

와아~~~ㅎ 

 

 

 

 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평소보다 3배의

관광객이 몰린다 하며 山이 많아 교동도보다는

농토가 적어 보였다. 이렇게 천천히 다녀봐도

지도를 그리라면 방향과 면적이 전혀 가늠되지

않는데 김정호는 어떻게 地圖를 그렸을까?

항공사진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대단하다고

할밖에, 뜬금없는 생각이 지났다.

 

 

 

 해안을 따라 강화 본섬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내렸더니 자줏빛의 함초와 방금 지나온

석모도 연륙교가 보였다. 경사가 제법 있었던

갯벌의 오른쪽과...

 

 

 

 왼쪽의 모습으로 선착장만 섬의 동쪽에 있었지,

이름난 곳들은 모두 서쪽에 있어 한적했으며...

섬과 섬 사이라 밀물과 썰물의 차가

심하지 않은 것일까!

 

 

 

 갯벌 바로 위 음식점 건물이 있어 난간에서

내려다 본모습으로 바다와 아주 가까워서

놀랍기도 했다. 길치라 혼자서는 파악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눈들이 많으니 왼쪽으로

보이는 섬이 교동도였으며 가운데 바닷물 위로

멀리 교동 다리가 보였다. 어디 갔다가 비행기

타고 김포나 인천공항에 도착할 무렵이면

고도가 낮아지면서 서해안의 갯벌이

보이다 말다 하는데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 중 이 갯벌의 모습을 빼놓을 수 없겠다.

찰진 검은 땅덩어리에 굵다랗고 가는 핏줄들이

사방으로 이어져 역동적인 근육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산들과 바다와 푸른 들판이

근사하게 어울리는구나!' 아버지의 제안에

강화도에 와서 한여름을 즐겼지만 사실 오늘은

아버지보다도 낭군이 더 고마웠다. 출근하는

날이었음에도 시간을 내주어 함께 했으니 말이다.

도심에서만 왔다 갔다 하다 바다와 이런 들판을

본 지 얼마 만일까? 휴가 기간이 따로 없어서도

그럴 테지만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서

싱그런 마음으로 채웠으면, 그랬으면...^^

아내가 바라보는 것들이라도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회색빛 건물에서 대부분을 보내니

바라보는 내가 늘 안타깝다.

 '훨훨 털고 다닐 때가 기다리지 않아도 올 테지!'

 

 

 

 바다에 떠있는 군함을 바라보며 우리나라를

둘러싼 나라들에 대해 열띤 토론도 있었다.

제대한 지 세월이 흘렀어도 여차하면 몸으로

익혀 총은 쏠 줄 아니까 튀어나간다 하고...

부상병 하나라도 치료해주러 간다고 해서

나도 심부름이라도 해야겠다 했지만 그런

불상사가 없길 바라야겠지! 그저 군함이 싱그런

들판을 배경 삼아 바다에 평화롭게 떠있길

희망하며 강화길에 논두렁을 봐서 행복했다는

부모님과 가끔 길 떠나자 해야겠다...^^*

 

 

 

 

 

  2017년  8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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