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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당당하게...

평산 2017. 9. 28. 00:00



 



 렌즈가 20cm는 나온 카메라를 다들 무겁게 들고 다니는데...

나는 항상 이렇게 작은 사진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디지털카메라 초창기 것이라서 화면이 흐릿하고

찍고서 다시 화면이 뜨는 시간이 걸려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러려니 하며 조금 느리게 다니는 편이다.


 사진이 잘 나올까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다.

며칠 전에는 근사하게 나오는 곳이라며 개인 사진을 한 장씩 찍어준다기에 기다렸더니,

다른 사람들은 얼굴을 어떻게 해라, 몸을 조금 틀어라, 고개를 들어라, 주문이 많았는데

그 자리에 서자마자 찍었다 해서 속으로 역시나~~ 했다.

이런 사진기를 들고 왔느냐는 눈초리가 느껴졌다.

취재(取材) 하고 글을 써주는 답사였으니...^^



 그렇다고 내가 氣 죽을까마는 씁쓸하기는 했다.

물론, 고장 나지도 않은 카메라를 두고 돈 들여 새것을 사려는 마음도 없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연결해보면 사진이 그런대로 나와서 항상 고맙기만 하다.

나만 편하자고 보관하는 헝겊속에 넣는 것도 생략하며 다녀서 미안하다.

사진작가도 아니고 일기를 쓰는데 무슨 허울이 필요하리!





  2017년  9월  2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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