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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어머니는 요리조리 봐도 전혀 닮지 않았는데...

무슨 일로 그녀와 내가 비슷하게 닮은 것일까!

어떨 때는 아주 똑 같기도 했다.

딱히 앞모습을 닮았다고는 못해도 얼굴 각도가 맞아떨어지면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그 각도가 무엇인지 연구야 못했지만 득달같이 전화 오는 친구도 있었다.

 '야, 오늘은 정말 똑같더라!'

 '뉴스 보면서 네가 생각났어!...ㅎㅎ...'


 신문이나 방송에 매일 등장하니 옷 입는데 참고가 될까 하여 이따금 옷매무새를 살펴보았는데,

머리모양은 항상 그렇다 쳐도 색만 조금씩 달랐지 옷 또한 디자인이 비슷해서...  

멋쟁이가 아니어도 참고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예쁘게 입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연예인이 아니니까 아름다움보다는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 테지만,

옆에서 살펴주는 이가 감각이 없는 것인지 중국 사람처럼 보이는 옷들에 정이 가질 않았다.

차라리 편안하게 개량한복을 입으면 어떨까 생각되기도 하였다.





 살면서 정장 입을 일이 흔치 않아 차림새에 관심이 점차 없어지기도 했는데

어쩌다 외국에 나갈 때 한복을 입으면 의젓하고 곱고 어울려서 보기 좋았다.

걸어갈 때 등이 약간 구부정한 모습도 하물며 그녀와 닮았으며...

얼핏 보면 키와 몸무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항상 몸관리(?)에 누군가가 옆에서 꾸며줬을 그녀가... 

이른 새벽 구치소로 향하며 머리를 풀고 화장을 지웠을 때의 사진을 아침 신문으로 대하다,

그녀와 닮은 나로서는 헉~~ 미래의 모습일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를 미리 점쳐보기도 하고,

나이가 얼마큼 들었을 때의 모습을 내다보기도 하던데...

난 그럴 필요 없이 미래의 얼굴 모습을 별안간 봤던 것이다.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자 몹시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푹 들어간 볼과 주름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녀와 닮았지만... 앞으로의 얼굴 표정쯤은 온화하게 달라지고 싶은데...

주름이 있을지라도... 우울하지 않고... 맑아보이려면... 말이야...

내내 화두(話頭)가 되어 생각하며 지내야겠지만...

그저 잘 웃고, 소통하고, 욕심 없는 平山으로 쭉~~~ 가야 할 거야!

 





  2017 년   6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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