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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리 갈대밭에서 5km쯤 떨어졌을까!

 '한산소곡주' 행사장이 가까이 있었기에 갈대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다.

백제의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그 한을 달래기 위하여 빚은 백제의 궁중 술이라고도 전해지는데...




 3일간 다녀간 관광객이 10만 명에 이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 되었다니...

지방마다 비슷비슷한 축제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들어가는 입구에 저마다 소곡주 생산하는 곳에서 걸어놓은 깃발이 나부끼어 분위기가 밝았다.




 좌판에서는 젊은이들이 소주잔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간단했지만 멋진 생각이었다.

화려한 듯 구수한 느낌이 나며 곡주에 알맞은 투박함마저 엿볼 수 있었으니...ㅎㅎ




 각각 이런 공간에서 생산자들이 소곡주 만들어 진열하고 있었는데...




 소곡주는 누룩이 적게 들어가 '素麯酒'라 한단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서천 한산 지방의 술이었음에도 유독 왼쪽 집만 지정되어 있는 줄 알고

달인이신가? 했었다. 하여간에 머리 잘 쓰신 듯...^^




 소곡주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는 멥쌀과 찹쌀, 잘 빚은 누룩, 그리고 맑은 물이며...

오랜 시간 발효와 숙성을 거쳐 빚어지기 때문에 맛이 부드러워(16~18도) 누구나 즐길 수 있어서,

가볍게 여기고 마시다가는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취할 수 있어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하였다.


 생산한 집집마다 술 담는 용기가 달랐으며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났고,

'국화'나 '소나무'등을 첨가하기도 해서 끝 맛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여러 곳에서 한두 방울 얻어 마시다 보니 버스에 올랐는데도 정신이 멍해서 나 또한 앉은뱅이가 될 뻔했다.^^


 


 막걸리를 증류시키면 소곡주와 같은 청주가 되고 청주를 한번 더 증류 시키면 소주가 된다고 한다.

맨 위 두레박 있는 곳에 찬물을 얹어서 위로 올라간 수증기가 급하게 식어 물방울로 변하여 대나무 관으로 술이 되어 나오며,

황토로 빚은 부뚜막에서 쌀을 찌고 술을 만드는 정겨운 풍경에 눈길이 머물렀다.




 3일간 열리는 축제에서는 각종 젓갈 등 장터도 열리고 있어서 제법 구경거리가 쏠쏠했으며...







 홍고추와 생강 등 술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모아보았다.

음식에도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 좋은 것처럼 진심을 담아 빚은 술이 맛도 좋을 것이다.




 축제에 맞게 무지갯빛 우산이 춤을 추었고...




 이른 시간이라 무대에 올리기 전 흥부놀부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구성지며 흥을 돋고 있었다.

어디를 가든 똑같은 축제이면 싫증이 나는 바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잔씩 맛보며 좋을 듯하였다.


 충남 서천은 이른 봄 동백으로도 알려져 있고 판교면 심동리에는 벚꽃길과 우리나라의 100대 林道가 있으며,

한산 모시, 신성리의 아름다운 갈대밭, 소곡주와 더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2017년  11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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