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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산길을 넘어가보자!

평산 2017. 12. 19. 12:24

 

 뒷산에 가보니 매서운 바람에 얼굴이 시리고 좁다란 산길은 여전히 위험하였다.

미끄러워 잔뜩 긴장했는지 한 시간쯤 걸었을 때 다리에 쥐가 나 걸음을 더더욱 멈출 수 없었다.

아이젠을 한다 해도 바위의 얼음은 피할 수 없기에 날이 푹하면 와야겠다며 당분간 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다시 쌓이고 오전 내내 펄펄 내려서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운동도 할 겸 천천히 산길을 넘어 집으로 가보자 했다.




 대학을 가로질러 운동장에 도착하니 온통 하얗게 덮혀 새로운 세상이었다.

정면에 보이는 북한산은 흐려서 보이질 않았고 이곳에서 딱 한 사람을 만났다.

깨끗한 마음이 될 수 있을까 하얀 눈길을 마구 헤매고 다니다...

 '발자국이 남으니 바른 걷기연습을 해볼까?'

앞으로 걷기를 한 후 발자국을 살피고 발을 끈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연습을 더 해야겠구나!

뒤로 걸을 때는 한 줄로 명확하게 발자국이 나와서 야호~~~  ㅎㅎ




 평소대로 내려오면 위험해서 산마루 길을 택했다.

능선이라 바람이 좀 불었지만 눈길도 내 마음도 시원시원하였다.

일부러 눈 위를 걷다가 바닥으로 내려왔다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근사한 소나무를 관찰하다...

정상에 올라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태양을 바라보고 갈색으로 변한 칠엽수를 지나 밑으로 향했다.

어제는 쥐가 났지만 안전한 곳으로 걸으니 무리가 없었다.


 시간 반에 걸쳐 즐겁게 내려왔으면서...

집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가 싫어 이왕 반찬거리를 산다며 마트를 향해 조금 더 내려갔는데...

100m가 안되는 거리에 염화칼슘으로 말끔히 녹은 길이었건만 어찌나 힘이 드는지...ㅎㅎ...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의 차이를 절실히 느꼈다 할까?





  2017년 12월 1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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