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 년에 한 번 쓰는 그날이 왔다.
연말이나 새해 들어 읽으실 수 있도록 소식을 전해왔는데
요번에는 간단하게 카드를 사 왔더니 사연을 쓰는 부분이 너무 적어서
하얀 종이에 글씨를 쓰고 하트를 그렸다...ㅎㅎ
주인공은 큰아버지!
여름 날 오랜만에 만난 사촌동생은 큰아버지께서 편찮으셔도 당신의
의견을 내세우시고 병원에 가셔도 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르지 않는다며
걱정을 넘어 불만으로 내비치듯 보였다.
얼마나 속이 상하면 그럴까 싶었는데 옆에서 함께 하셨던 아버지께서
그렇게까지 하시냐며 늙으면 못 이기는 척 자식의 말을
들어야겠구나 말씀을 흐리셨지만,
내가 보기에 아버지께서도 식구들 의견을 들어보자며
멍석을 깔아놓으시고는 당신의 주장이 늘 만만치 않으시고...
그 윗대로 올라 할아버지를 생각해봐도 만나 뵙기만 하면
구구절절 말씀에 고집이 보이셔서
(물론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이셨음은 알고 있다...ㅎㅎ)
같은 핏줄이니 이어지는 특이한 점은 조심해야겠단 생각인데,
친선대사가 되어 큰아버지 말씀을 들어보려고 몇 번의 전화를 드렸으나
잘 듣지 못하셔서 인사만 끝나면 대화가 이어지질 않았다.
그래서 요번 연말의 편지는 잘됐다 싶었다.
그 연세의 큰아버지 입장이 되어 보려고 했다. 어쩌면...
자식은 효도한다는 뜻으로 가기 싫은 병원에 모시려고 하나
부모 입장에서는 고쳐질 병이라면 모를까 자식에게 부담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세월을 받아들이는 자체로 편안한 마음이어서 그러시지 않았을까!
연말 편지가 그저 따스한 기운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7년 12월 27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연한 발견! (0) | 2018.01.07 |
---|---|
기분 좋은 출발! (0) | 2018.01.03 |
덕분에 산타 복장을 하고... (0) | 2017.12.22 |
산길을 넘어가보자! (0) | 2017.12.19 |
감정 추스르기! (0) | 2017.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