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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앞다리와 뒷다리

평산 2018. 3. 8. 19:43

 

 사소한 일인데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주부로 보낸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이제서야 차이점이 하나둘 보이는 것이다.

마늘도 그렇더니...

돼지고기의 앞다리와 뒷다리가 그랬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돼지가 먹이를 먹고 앞다리와 뒷다리로 보내는 영양이 다르진 않을 텐데...

둘 다 땅을 짚는 곳으로 고작 앞과 뒤 차이건만...

색과 맛 가격이 달랐으니 말이다.

 

 앞다리가 더 붉은색을 띠며 맛나 보였고 가격도 앞서갔다.

보쌈을 해 먹을까 덩어리를 찾았을 때 앞다리라고 쓰여있었고

잘게 썰어 김치찌개용으로 파는 고기도 앞다리라 하였다.

 

 

 

 

 

 "그럼, 뒷다리살은요?"

 "하기 나름이지만 갈아서 동그랑땡 만들 때 많이 사용하지요."

 "그렇군요."

 

 용도(用途)는 들었지만 앞다리와 뒷다리가 무엇 때문에 차이나는지...

의문점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운동량도 조금은 다를 것이고...

식물처럼 햇빛을 보는 양이 다르나?

 

 그러다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본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돼지를 멀리서 바라보았더니 갈비도 있었고 삼겹살도 안심도 있었다.

이들은 같은 먹이를 먹고도 부위별로 가격과 맛이 모조리 달랐던 것이다.

 '아하, 그런 위치로 보면 되겠구나...ㅎㅎ'

 

 

 고기에 관심을 두었더라면 이렇게 시간 걸리지 않았을 텐데...

행여 살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좋을 듯싶어 올려본다.

별일 아니지만 나에게는 작은 생활의 발견이다.

 

 

 

 

     2018년   3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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