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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본 청자 거북 도자기다.

찻잔인 줄 알았으나 가운데 부분이 이상해서 내용을 읽어보고서야  술잔임을 알았다.

계영배(戒盈杯)라 하여 '넘침을 경계하는 잔' 이란 뜻으로 절주배라고도 불린다는데,

위쪽은 술잔이지만 아래쪽은 주전자처럼 생겼다.

한동안 청자 재현이 어렵다더니 빛깔과 무늬가 정교하며 아름다웠다.

거북이의 복스러운 얼굴을 보라!..^^


         





 술을 잔의 7할 정도(70%) 부으면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술잔이나...

욕심을 부려 더 높이 따르게 되면 술잔 밑으로 술이 몽땅 빠져나간다기에,

얼른 술잔 밑을 살폈더니 구멍이 나있었다.




 

 신기해서 물로 실험을 해보았다.

가득 채우니 잔 밑으로 물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하나도 남김없이 빠져나왔다.

이번에는 7할 정도만 채웠더니 그대로 물이 유지되어서...

햐~~~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을까?




 술잔 가운데에 있는 기둥의 안쪽에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았다.

술을 X까지 부으면 당연히 흘러내리지 않다가

더 높이 붓게 되면 빠지기 시작하는데 관 내부에 물이 빠져나간 것만큼

진공이 생기고 바깥과의 기압차가 생기면서 잔 내부의 물이 모두 관 속으로 빨려 들어가,

7부를 살짝 넘긴 후 물 따르기를 바로 멈추더라도 구멍으로 모두 빠져나가 버리는 것이었다.


 계영배는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들이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儀器)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공자도 항상 곁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으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계영배를 만든 도공의 후손 중 한 명이 동문으로...

家業을 이으려고 그랬나 그 또한 도예를 전공했는데 이러저러 사연으로

나에게까지 전해져서 술을 즐겨 하진 않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욕심부리며 살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2018년  4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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