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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광화문에서 동기(同期)들을 만나기로 했다.

광화문은 올해 들어 처음 나갔을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장소로 향하는데 음악소리가 들려서 무슨 날인가?

신년음악회에 많이 나오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흐르고 있었다.

빠르게 움직여 리듬에 맞춰 손벽을 치려니 다들 조용해서 갑자기 쪼그라들어 작게 시늉만 했다.

난 이곳이 서점의 정문이라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이 많으니 어떻게 찾지?

연주회라 통화하기도 그렇고 계속 듣고 싶으니 멀리 가지도 못하겠고...ㅎㅎ


 "어딨니?"

 "난 음악회 맨 뒤에 서있어!"

 "?"


 "이제 음악이 있는 곳으로 왔어!"

그런데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왔다며 맨 뒤에 있는데 찾아오질 않아서...

너무 깊숙이 들어가 있나? 잠깐 사이 내 뒤에 두 겹이 더 생겨 미안한 마음으로 빠져나왔는데

왔다 갔다 두리 번 해도 없고 다른 친구는 조금 늦는다 하고...^^


 "이제 담 옆에 서있다"

그래도 연락이 없어서 어떻게 된 걸까?

그 사이 가요 '이렇게 좋은 날에'를 연주하고 있어 동기들 찾아보면서도 햐~~~ ♪

 '진짜 좋은 날이네~~~ ♬ 팝 오케스트라구나!'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음악에 집중하고 싶었으나 다시 한 번 오르락 내리락하다 발견!

군중 속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편안하게 생각했다며 오른쪽 난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곳은 앞이 유리로 막혀있어서 소리가 위로만 들리니 시시해서 아래로 내려가자 했더니,

광화문 연가'까지 듣고서 찾아보려 했다나?

 "광화문 연가라니 어떻게 알았어?"

 "저기 쓰여있잖아!"

환해서 잘 보이지 않았으나 정면에 스크린이 있었고 차례가 희미하게 보였다.

오늘 연주는 서점이 37주년이 되어 이러저러 행사를 하는 중이라 했다.


 "누군지 날 잘 잡았네?"

 "연주회가 1년에 한번 있다는데 마침 보게 되었으니 말이야...ㅎㅎ..."

나란히 서서 신나는 팝 연주에 리듬을 타다 '광화문연가'가 시작되었는데,

光化門에서 '광화문연가'를 들으니 무엇인가 제대로라는 느낌에다... 

서점 안쪽에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사람들 얼굴이 모두 행복한 미소로 가득 차고,

조그만(?) 교회당 앞을  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나다녔던 나는

우연히 음악 듣게 된 것도 마냥 좋은데 추억까지 휘몰아쳐서...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만감이 교차했었네!





   2018년  6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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