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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더운 날 누구네 집을 방문하는 것이 꺼려졌으나 친구 따라 지방에 다녀왔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려 했는데 그곳보다 멋질 것이라니 어떤 곳일까?

오랫동안 버스 타면 냉방 장치에 추워지니까 긴팔에 단화를 신고는,

오전 7시에 집을 나섰다.




 고속버스가 40분 정도 늦게 터미널에 도착하였는데 동창 남편이 기다리고 있어서 의외였다.

아내의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용감하게 혼자서 왔으니 말이다.

신선한 병어찌개로 점심을 먹고 더욱 시골로 달려 화순의 아름다운 집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살림집이 아니라 시댁 작은집이 이따금 휴식을 취하는 집이라는데,

너무 크지도 않고 아담하니 마루가 넓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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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엌에 들어가자 화려한 모습에 놀랐다.

같은 주부지만 성향이 반대인 듯 싶은 것이...ㅎㅎ




 섬세함과 여성스러움 세련미가 가득하였다.




 작은방이 두 개 있었는데 아주 조금만 올려보는 것이다.

왕실에서 썼을 법한 화장대가 눈에 띄었고

각종 도자기는 물론 수예작품들에...




 특히 그중에서도 집주인이 가톨릭 신자 셔서

이해인 수녀님이 묵고 가시며 남긴 흔적에 우와~~~ ㅎ

방문에 직접 쓰셨는데 예쁜 글귀였다.


 우린 더워서 멀리 왔으나 어딜 구경하려는 생각도 없이

수박 잘라먹고 쫀득한 옥수수 먹으며...




 버스에서도 집에서도 그야말로 피서를 온 셈이었다.

그 시절로 돌아가 남학생에게 전화도 걸고

오랜만이니 반말이 나오지 않아 깔깔깔...ㅎㅎ...



 

 말끔한 천장을 보며 눕기도 하고...

햇볕이 약해진 저녁 6시쯤 운주사에 들러서

밥 먹고 들어오자며 늘어진 몸을 일으켰었다.




 마당에는 의자와 야외 식탁...

개 두 마리, 고양이 몇 마리...


 


  그네가 심심한 듯 하품하고 있었는데,

뒤꼍으로 돌아가자...






 장독대와 텃밭으로 이어지는 작은 사립문에 정겨움이 넘쳐흐름을 보았다.

 '햐~~~ 이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구나!'


 피서철에 밖으로 나간 것은 살다 살다 처음 있었던 일로...

누구네 집이라고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적당히 피해주면서 사는 것도 괜찮다는 말에, 그런가?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한적해서 나름 마음에 들었다.





  2018년  8월  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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