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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생강조청

평산 2019. 1. 25. 13:31

  

 아침 프로그램에서 어떤 할머니가

손주들과 아들딸들 나눠먹는다며

마당에서 조청을 만들었다.


 조청을 보면 자세히는 몰라도

주재료로 향을 내며 엿처럼 만드는 것이어서

올 겨울에는 누구처럼 생강차를 조청으로

만들어 물에 타 먹어보고 싶었다.


 찾아봤더니 고두밥을 하고

엿기름이 필요하다고 해서 재료를 사다

(엿기름 사본지도 오래되었음)

일이 커지는 듯해 '괜한 일 만드는 건 아닌가?'

갸우뚱하기도 했는데...





 설탕을 넣지 않고 단맛을 낸다는 점과,

처음에 수고로움이 있을지라도

물만 부우면 우러나길 기다릴 필요 없이  

금방 마실 수 있다는 장점에 매력을 느꼈다.





생강을 갈아 보자기에 넣어 짜고

엿기름을 불려 조물조물 해서

맑은 윗물에 고두밥을 넣어 삭히고

삭힌 물에 계피와 생강물을 넣어 졸이기

시작했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


누구는 지켜보는 것이 힘들다며

밥솥을 취사로 놓고 뚜껑을 열고 한다는데

위험할 것 같아 가스불 위에서 저어주다 

겨우 500g 정도 남았을 때

농도가 맞는 듯하여 멈췄다.


그 많은 노력 끝에 500g이라니?

일단 氣가 막혀 웃음이...^^

그럼, 맛은 어떨까.


물 붓고 끓인 것보다 향이

덜하며 부드럽다가 꿀을 타니 생강향이

솔솔 살아나고 삭힌 밥이 들어가

품격이 느껴지는 순한 맛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으로 물엿이

만들어지고 조청이 되는구나!


꿀이 귀해서 조청을 만들었다는데

평소에 쓰임새를 몰라 졸임이나

볶음 후 설탕이 안 들어갔다는

올리고당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나   

조청도 곡물로만 만들어진 당류여서 

요번 체험으로 한층 귀하게 여겨지며

애용해보려고 한다.

 




2019년 1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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