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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생배추

평산 2019. 2. 1. 00:00


 "우리 집은 김장 안할 거야!"

 "생배추는 앉은 자리에서 많이 먹지만 김치는 일주일에 한 접시 먹을까 말까거든...   "


 친정에 가니 겉절이를 좋아하셔서 결국 김장을 담지 않으시고,

있던 김치에 생배추를 놓고 밥 먹자 하시는데...

쌈으로도 생배추는 먹어보질 않아서 얼마나 맛있기에 그러시나?

초고추장에 찍어 입으로 넣었더니,





  달짝지근하며 고소하고 맛있어서 연거푸 먹게 되었다. 김치가 떨어질 무렵,

늦은 봄이나 돼야 배추에게 눈길이 갔는데 의외로 생생하며 입맛을 돋우었다.

 "정말 달고 맛있네요?"

 

 가을배추를 뽑지 않고 위에 비닐을 몇 겹 덮어서 한 뿌리씩 캐다 드신다며,

돌아오는 길에 한통을 주셔서 씻어놓으니 인기가 좋아 하루 만에 떨어지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쌈배추를 사왔으나 주신 배추만큼 달진 않았지만,

1월 한 달 동안 자그마치 쌈배추 7통에 배추 2통을 사다 먹었다.


 그중 고구마 먹을 때 물김치가 생각나 나박김치를 담갔어도 그렇지,

무를 넣었으니 한 포기나 들어갔을까 인데 왜 그리 많이 먹는 것인가!

쌈장보다 초고추장이 달콤새콤해서 더 맛있었으며,

오며가며 그냥 먹는 생배추는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고 간식으로도 좋았다.

값도 싸고 샐러드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버지, 그 날 이후로 생배추 떨어지지 않고 먹고 있어요!"

 "나도 배추 다 먹어서 쌈배추 사왔는데 그만큼 달진 않더라!

봄동 커다란 것보다 작은 새싹으로 먹으면 고소하니까 변화를 줘!...ㅎㅎ"

올 겨울 아버지 따라 생배추 먹기에 단단히 전염되었는데,

혼자 먹기 아까우니 일기를 써본다.





   2019년  2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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