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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밥을 하회마을에서 안동 간고등어로 먹은 것은 알았는데...

地圖를 찾아보니 잠도 안동에서 잤네, 그려!...ㅎㅎ

신시가지라는 소리만 귀에 남았는데 경북 청사 앞쪽인 줄은 몰랐다.




 음식점 앞뜰에는 조각품들과 장승이 가득해서 볼 만한 곳으로...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장승 만드는 시범을 보이셨다는 옹께서...

복장을 차려입으시고 다시 한 번 연출해주시는 영광이 있었다.

 



 그리고 달려간 금당실마을은 우리가 순댓국을 먹었던 곳과 멀지 않았다.

이 또한 地圖를 보고 알았으며 마을 뒤편에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다.

세세한 일정을 모르고 따라가 그렇기도 하지만 요번에는 해설사가 없어 더욱 그랬다.

어딜 가나 지도를 꼭 첨부해주면 좋으련만 詩 몇 편 읽고 임했으니 부족함도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녔다.

가장 먼저 보인 집으로  잔디밭에 디딤돌만 있어 말끔하였다.

잔디 관리가 어렵다고 하던데?




 튤립이나 장미보다는 채송화나 접시꽃이 어울리는 마을이다.

일부러 조성한 마을이 아니라 내내 내려오는 동네라는데...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민박집도 곳곳에 보였으며,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이곳을 도읍지로 정하려 했단 소리에 놀라기도 했다.

 


 

 '금당실마을'이 우리나라 십승지(十勝地) 중 하나라 해서 십승지가 무엇일까?

십승지란 정감록에 등장하는 지명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곳이 아닌, 

자연상태의 어떤 지역이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을 뜻했다.



 

 말하자면 풍수지리가 좋아 소위 명당이라 불리는 곳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많은 세력가들이 십승지를 찾아 번성하기도 했고 인재를 배출하기도 했단다.


 풍기의 금계촌(金鷄村), 안동의 춘양면(春陽面), 보은의 속리산, 운봉의 두류산(頭流山),

예천의 금당동(金堂洞), 공주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영월의 정동상류(正東上流),

무주의  무풍동(茂豊洞), 부안의 변산(邊山), 성주의 만수동(萬壽洞)이 속한다 하며,

이러한 곳들은 굶주림이나 싸움 등의 염려 없이 재앙과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는 피난처이며

자손이 창성하는 곳이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흙담은 물론 호두나무가 자주 보였는데 이 집은 워낙 넓어서 반송재 고택이라 기억한다.

안채로 들어가는 문으로 대문은 따로 있었으며 앞쪽으로 채마밭도 넓었다.

사랑채와 여러 마당에 우물도 있던 집인데 조선 숙종 때 도승지와 예조참판을 지낸

김빈(金賓)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지은 집이었다.




 보아하니 어릴 적 놀았던 골목보다 2배는 넓었고 꽤 길었다.

우린 골목보다 폐교된 분교나 여름에는 냇가에서 살았는데,

이맘때쯤 낮은 담에 호박꽃이 피어서 꽃을 살며시 오므려 벌을 잡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야기 나누며 싱그런 참깨밭을 지나고...




 거리였던가?




 논두렁을 지나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가고 있는데...



 

 담장 위로 살구나무가 보여 하나 따먹고는...

하나 더 따먹으려 해도 손이 닿지 않아 살구를 가까이서 찍을 겸,




  살구나무 있는 집으로 들어가 하나 따먹었다고 이실직고 했더니,

드시려고 이만큼 땄다며 먹어보라 한 움큼 주시길래 여럿이서 나눠 먹었다.

나무에 달려있는 것도 볼만했지만 농가의 비료포대 위에 놓인 살구가 자연스런 그림 같았다.

길 가다 마을 분들께 무엇을 여쭈어도 친절하시더니 살구를 앞에 두고 결혼하게 된 사연과

가족들 소개도 해주셔서 금당실마을의 인심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9년  7월  1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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