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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소리길 2코스는 기차역 두 곳을 지난다.

신원역에서 출발하여 국수역을 지나

아신역까지 가야 하는데...

날이 더워 무리하는 것은 운동이 아닌

고역이 될 수 있어 한 구간만 걸었다.

 

 

 한강변을 따라 경치는 좋았으나...

 

 

 그늘이 없어 모자가 없었으면

검둥이가 됐을 것이다.

 

 

 요번에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했다.

한 명이 물소리 길과 가까이 살고 있는데 

만난 지도 오래되어 청하니 선뜻 응했다.

중간에 밥 사 먹을 먹을 곳이 없다, 

모자를 준비해라, 긴팔을 입어라!... 등등

 

둘은 이야기를 충분히 나눴으나 한 친구는

드라이브하다 맛난 밥 사 먹는 줄 알고 와

복장이 불편했는데 뙤약볕에서 숲으로

들어가게 되어 다행이었다. 아침을 먹지 않아

허기진다니 오이를 반개씩 먹고

어떤 마을로 들어서게 되었다.

 

 

 짜잔~~~ ㅎㅎ

그동안 물소리길에 이런 평상은 없었다.

늘씬한 소나무 그늘 밑이라 이게 꿈인가 하며 

앉았다고 설마 뭐라 하지 않겠지?

걷기 시작한 지 50분 정도 지났으나

2시간쯤 걸은 듯 지쳐서 무지 반가웠다.

이곳에서 그냥 놀다 가자며

돗자리를 깔고 보따리를 꺼냈다.

 

 

 김밥, 건과류, 귤, 냉커피, 사탕, 구운 계란,

포도, 과자, 얼음 오미자차, 바나나!

땀을 닦고 먹으며 동네를 눈으로 둘러보니

관광차가 보여 이상하다 했는데

조금 있으니 아이들이 경운기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게 아닌가!

먼지가 일긴했지만 무엇인가 활기찬 마을로

보이며 별안간 사람들이 마을회관에서 나오고,

우리가 앉은 평상 가까이에 그네가 있어

즐기는 모습이었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마을길을 걷다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만나고...

 

 

 이런 오두막에는 가운데에 불 피우는 시설이

있어 행사가 자주 있는 마을로 보였다.

 '양평 고래실마을'로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이 여러 곳 있고 친환경 농사를

짓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주 견학을 온단다.

 

 

 마을회관에서 나온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채소들을 정기적으로 받는 손님이었다.

어떤 농사를 짓고 있나, 실제로 친환경

농사를 짓는지 구경하러 온 것이다.

 

 

 이분들 아니었으면 벼에 붙은

우렁이 알을 못 봤을 것이다.

여럿이 사진 찍고 있길래 우리도

다가갔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친환경 농사라 우렁이가 알 낳은 모습이란다.

와우~~~♬

 

 

 작은 도랑을 따라 길은 서서히

오르막으로 이어져...

 

 

 저수지 둑이 보였다.

그러니까 저수지 아래로 마을이 형성되어

위험해 보였으나 관리를 철저히 하겠지!

어릴 적에도 이 둑만 보면 시퍼런 물이

보이기까지 가슴이 두근두근했었다.

 

 

 햐~~~

 

 

 꼭 백두산 천지에 온 듯하였다.^^

 

 

 마을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데

그늘이 없어서 미안하더니,

저수지를 옆에 끼고 산으로 이어졌으며

높다란 나무에서 역사가 느껴졌다.

길 끝에서 친구들이 가물거린다.

 

 

 두근두근했던 마음이 잔잔한 물을 보며

가라앉았으나 땀이 뻘뻘 났다.

 

 

 길가의 노란 꽃을 구경하고...

 

 

 마땅한 자리가 있으면 쉬어가려 했으나...

 

 

 역이 1km 남짓 남았다 해서 지나쳤는데

나중에 이곳 숲길이 제일 좋았단다.

 

 

 그렇게 내려오다  커다란 나무 그늘을 

발견하자 참지 못하고 돗자리를 폈다.

모자와 신발을 벗고 얼음 오미자차를 마시며

살랑 바람에 나무 그늘이 기우는 해를 따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때까지 앉아서

지금보다 먼 여행도 꿈꿨다. 짧게 걸은 것 같은데

12000보가 넘어 기쁘기도 했다.

 

 "시원한 장소 잘 잡았네요?"

 "네, 아무 것도 부럽지 않습니다...ㅎㅎ"

 

 

 

 

   2019년  7월  2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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