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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시누님이 소래포구에서
새우젓 한 말을 담그셨다며 나누셨는데
김장철에는 새우젓도 무지 비싸지만
생새우를 만원에 사서 담가오셨다니
놀랍기도 했었다.
포구라 그랬을 테지만
일찍 무엇을 준비하면 그렇구나 싶은 것이
우물 안 개구리인 나는 바다도 볼 겸
마음이야 그곳에 가서 준비해보고 싶어도
실천이 어렵던 중
마침 새우젓 이야기가 나와
그 새우젓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며
다시 한 번 소래포구에 가시지 않겠느냐
여쭈었는데,
이사를 갔으니 집 구경도 하실 겸
새우젓을 담가왔다며 다녀가셨다.
요번 새우젓은 유난히 붉은빛이 돌아 어색하긴 했어도
더욱 맛있는 새우젓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새우가 통통하니 5월에 담가 오젓일까?
6월이니 육젓이라 해도 좋을까!
이 틀 상온에 두었다가
기온이 올라 냉장고에 넣었는데
결혼을 한 후 지금에 이르도록
시댁에서 김장김치나 된장 등을 받아본 적이 없어
시누님이 더욱 고마웠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
저녁 대접해 드리는 것으로 퉁~쳤는데
대충 버무려도 김치가 저절로 맛있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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