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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나무 키우기가 쉽지 않았다.

추운 겨울날 입양을 해서 아는 것이 없어 더욱 그랬다.

1년이 지나도록 잎이 노래지며 계속 떨어져 도로 가져온 장소에 내려놓고 싶었다.

영하 10도를 두 번이나 넘긴 후 낯선 집으로 왔으니,

적응이 쉽지 않았겠지!

 

 키만 훌쩍 커서 언제 잎들이 다 떨어질까 불안하던 중

고무나무에 대한 공부를 하고 풍성하게 키우는 법을 대하게 되었다.

다른 화분에 비해 물을 적게 줘도 달래지지 않았는데

더 이상 미워질 수 있을까 싶어 용기를 내었다.

 

 우선, 잎 하나만 남기고 잘라주었으며 자른 부분에서 나오는

하얀 고무액을 닦아주고 세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촛농을 떨어뜨려주었다.

2주일쯤 지나자 마디에서 새잎이 나와 오호~~~ㅎㅎ

 

 

 

 그리고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작년에도 봄과 여름이 있었지만 잎이 계속 떨어지던 나무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돌돌 말은 잎 속에 또 하나의 잎이 숨어 있었다.

 

 

 

 자른 윗부분이다.

꼭 다물고 있던 잎이 새로 나왔으며 물에 담근 지 한 달쯤 지나자

줄기 끝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흙에 삽목(揷木) 해도 된다는데 뿌리를 내려 본 가지 옆에 심어주려고 한다.

물속에 들어가는 잎의 밑부분은 떼어서 버렸으나

잎에서도 뿌리가 나온다는 바람에 놀래서 다시 주워와 물에 담가주었다.

 

 아직 잎에서는 뿌리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잎자루 끝이 도톰해지고 있어 언제까지고 기다려보련다.

비로소 변화가 보여 답답하지 않고 살아있음을 느꼈다.

 

 

 

 

  2020년 6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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