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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쪽파종자의 변신

평산 2020. 7. 3. 11:14

 

 

 겨울 내내 땅 속에 묻어두고

봄에 캐면 영글어 종자가 된단다.

한 번은 심었더니 쪽파가 시퍼렇게 올라와 즐거움을 주었는데

요번에는 장마에 썩을까 봐 한꺼번에 다듬었다.

10번은 씻어야 반짝이며 이런 빛깔이 났다...ㅎㅎ

오랫동안 땅속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 이런저런

연이 스며든 아름다운 보석 같았다. 

 

 

 

 껍질 까기가 쉽지 않았다.

뿌리를 베어내고 반을 갈라 알맞게 껍질을 걷어내면,

양념으로 먹을 향기로운 쪽파 밑동이 되지만 

저장식품으로 거듭나 보자며 통으로 다듬었다.

단단하며 껍질 깐 모습은 자수정을 닮아 아름다웠다.

  

 

 

 마늘이나 마늘종을 담가 절 반쯤 먹은 지금, 

간장을 새롭게 만들지 않고 그 간장을 덜어 사용했더니 

기본양념을 철저히 한 듯 파와 어우러져 사각사각 깊은 맛이 났다.

 

 마트에 갔다가 단무지 옆에 하얗고 동글동글한

파뿌리 절임을 보고 응용해본 것인데...

주부라서 든든하고 행복한 순간이다. 

 

 

 

 

  2020년 7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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