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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가만히 있다가 나오라면 귀찮기도 한데...

망설이다 바람 쐬자며 나갔다.

몇 번 다니니까 가깝게 느껴졌다.

 

 

 

 "복날인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복날 음식점에는 사람이 많을 테니 조용한 곳으로 가자!"

 "그래도 비슷한 것으로 먹어줘야지!"

그래서 곰탕을 한 그릇 땀나게 먹고 차 한잔 마시러 가는가 했더니

데려간 곳이 강남의 포스코 건물이었다.

 

  근처에 볼 일이 있어도 건물 내부에 들어가서 구경하기란 쉽지 않은데

들어서며 으리으리하고 가슴이 마구 뛰는 것이...

이제부터는 두말없이 나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철 생산을 기본으로 하는 곳이라 건물 자체가 온통 철로 꾸며져 있어서 

세련미와 신선함을 주었고 백남준 작품처럼 보이는 것이 천장 여러 곳에 매달려...

웅장하며 멋스러움을 주었으며 철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골조를 비롯하여

주방 싱크대나 욕실 샤워기까지 전시해놓은 곳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햐~~~ 구경 좋구나!"

 "오길 잘했지?"

 

 

 

 더군다나 이곳은 별천지 같았다.

철로 만들어진 테이블에 앉아도 되는 줄 알고

넋 놓고 밑을 내려다보았지 뭔가!

 

 

 

 차를 마시나 안 마시나 상관없이...

앉아서 이야기하는 사람, 책 읽는 사람, 빵 먹는 사람...

사람들이 오가는 계단 이외에는 방석이 깔려 있어 편안하고 자유로운 풍경이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라 감탄이 절로 나오며,

지구를 떠나 다른 별에 왔나 싶었다.

그러니까 세 개의 층이 한꺼번에 보이는 시원한 장면이었다...^^

 

 

 

 왔으니 한잔 마셔야 했나?

강릉에 본점을 둔 가게라는데 커피 한 잔에 7500원이라 해서...

깜짝 놀라 일단 구경이나 실컷 하였다.

 

 

 

 내려오니 엄청난 책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은 전시용이었고 읽을 수 있는 책과 빌릴 수 있는 책은 따로 있었다.

워낙 넓어서 어디에 앉으나 거리 유지는 자연스럽게 되었던 곳으로

 

 들꽃이나 숲을 보아야만 비로소 휴식이라 생각해 왔는데

세련미와 앞서가는 문명을 봐도 즐겁고 깨우쳐지는 것이 있어

자꾸 새로운 곳을 가볼 필요가 있구나 싶었다.

벅차고 영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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